이기상, 5년 5개월 만에 ‘와이드 연예뉴스’ 하차 “시원 섭섭”
OSEN 기자
발행 2008.12.27 19: 20

2003년 7월부터 시작해 5년 5개월 간 Mnet ‘와이드 연예뉴스’를 지켜온 터줏대감 이기상이 지난 12월 26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MC에서 하차했다. 1994년 엠넷 VJ 1기로 출발해 ‘방송인’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직업군을 탄생시킨 이기상은 노련한 말솜씨와 편안한 진행 방식으로 전문 MC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실제 5년 5개월간 매일 오후 5부터 6시까지 생방송을 진행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마지막 방송을 마친 그는 “내 모든 일정을 엠넷 와이드 연예뉴스에 맞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시원 섭섭하다. 사실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다”는 소감을 남겼다. 이어 “케이블이 이렇게 성장할 줄 아무도 몰랐다. 케이블도 성장하고 나도 성장하면서 함께 커 왔다는 것이 뿌듯하다”며 “주간 연예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던 시절 엠넷에서 데일리 연예 프로그램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그땐 모두 불가능하다는 반응이었지만 이젠 다른 채널에서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줄을 잇는 것을 보면 그래도 잘해왔구나 싶어 기분이 좋다. 다만 VJ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줄어들어 아쉽다”는 속내를 전했다. 지금까지 그를 거쳐간 여자 MC만도 11명. 강정화를 시작으로 배우 황인영, 김지우, 김이지, 송경아, 임소영 등 모두 MC로는 신인일 때 이기상과 호흡을 맞췄다. “카메라 보는 것부터 대본 읽는 법까지 가르쳤다. 호흡이 맞을 때쯤 교체되니 나중엔 나를 신인 MC 가르쳐서 내보내는 ‘학원장’이라 부르더라”며 웃음 지었다. 엠넷 와이드 연예뉴스가 생방송임에도 불구하고 큰 사고 없이 진행될 수 있었던 것도 이기상의 몫이 매우 컸다. 한동철 CP는 “최진실씨 때는 하루 종일 대본도 없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기상이 아니었으면 결코 할 수 없었을 것”이라 기억했다. 이기상 역시 “최진실 씨 사건이 무엇보다 마음이 아팠다. 연예 뉴스지만 저널리즘을 가지고자 애를 쓴다. 고인이 된 최진실 씨 사건이 가볍게 전해지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따라다니는 엠넷의 타이틀은 내가 넘어야 할 산이자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언덕”이라 말한 이기상은 “진심으로 와이드 연예 뉴스가 잘 됐으면 좋겠다. 쉽지 않은 프로그램이지만 후임자가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애정을 표했다. miru@osen.co.kr Mnet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