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KBS 연예대상은 '해피선데이-1박2일'을 위한 잔치 한마당이었다. 신동엽 김성은 이지애의 트리플 사회로 27일 오후 10시부터 무려 2시간 30여분 동안 진행된 올해 연예대상은 예상대로 '1박2일' 강호동의 대상 수상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그동안 방송 3사의 연말 연예대상은 시청자 관심권 밖에 머물며 그들만의 행사의 진행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드라마를 제치고 예능이 주류로 부상하는 가운데 최고 MC 자리를 둘러싼 유재석과 강호동의 한판 승부가 벌어진 덕분에 화제 만발이다. 이날 KBS 연예대상은 이같은 시청자 관심을 높은 시청률로 드러냈다. 오후 10시~11시15분에 방송된 1부는 TNS 코리아 집계결과, 전국 시청률 20.8%를 기록했고 오후 11시17분에 시작해 다음날 0시34분에 끝난 2부는 무려 28.3%로 고공비행을 했다. 한밤중의 시상식 프로그램에 이처럼 높은 시청률이 나온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KBS의 연예대상은 사실상 '해피선데이-1박2일'과 일요일 저녁 정통 코미디 프로 ‘개그콘서트’를 위한 한마당 잔치로 펼쳐졌다. 올 여름 순간 시청률 40%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며 KBS 예능을 살렸던 '1박2일'과 최근 코미디 프로의 부활을 외치고 있는 '개콘'의 상승세를 봐서는 당연한 결과다. ‘개콘’은 코미디 남녀 신인상, 방송작가상, 최우수 아이디어상, 남녀우수상, 최우수상 등 총 7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박성광 김경아, ‘박대박’의 강윤미 작가, ‘달인’ 팀, 황현희 박지선, 김병만 등이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쇼오락 부문에서는 ‘1박 2일’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먼저 6인 멤버 가운데 한명인 이수근이 ‘상상플러스’ ‘위기탈출 넘버원’ 등 다른 출연 프로로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분위기를 잡았다. 이어 '1박2일'의 본격적인 수상 무대는 방송작가상, 최고 인기상,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연예대상에 줄줄이 호명되면서 객석을 가득 메운 동료 예능인들의 부러움 섞인 환호를 받았다. 수상 무대에 올라선 강호동은 KBS 2TV 목요일 심야 '해피 투게더'로 도전장을 내민 유재석에게 “재석아, 이 상 내가 받아도 되나? 항상 나를 긴장시키고 진행이 뭔지 보여주는 유재석과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며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표현했다. 한편, KBS의 사전 설문과 SMS 서비스 조사로 선정된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에서도 ‘해피선데이’가 압도적인 지지로 1위에 올랐다. ‘2008 KBS 연예대상’ 수상자 및 수상작 명단은 다음과 같다. 대상=강호동(해피선데이-1박 2일)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해피선데이' 쇼오락 부문 최우수상=정은아(스펀지 2.0, 비타민) 코미디부문 최우수상= 김병만(개그콘서트) 쇼오락 부문 우수상= 신봉선(해피투게더, 샴페인) 코미디부문 남녀 우수상= 황현희, 박지선(개그콘서트) 코미디부문 남녀 신인상= 박성광, 김경아(개그콘서트) 쇼오락 부문 남녀 신인상= 이수근(상상플러스, 위기탈출 넘버원), 이지애 아나운서(상상플러스) 최고인기상 = 이승기(해피선데이-1박 2일) 최우수 아이디어상 = '달인'(개그콘서트) 방송작가상= 이우정(1박 2일), 강윤미(개그콘서트) 특별상= 배철수 공로상= 문금주(KBS홀 음향감독)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