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CJ 조규남 감독의 얼굴에서는 좀처럼 웃음을 찾아보기 힘들다. 승리의 보증수표나 다름없었던 마재윤 변형태 등이 예전만 못한 강함을 보이는데다 박영민 서지훈 김성기 등 주전들이 줄줄이 내부 경쟁에서도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주전들의 흔들림에 팀 성적도 곤두박칠 치며 하위권을 헤메고 있는 것. 벌써부터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CJ의 탈락을 꼽는 호사가들도 있을 정도다. 악재가 계속되지만 조 감독에게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위안을 안겨주는 비장의 카드가 있다. 신예 3인방 중 일인인 김정우(17)다. 박태민-마재윤의 뒤를 이어 CJ 간판 저그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고, 팀의 세대교체 바람을 불러 일으킬 유망주. 김정우는 김준영이 이적하기 전인 프로리그 08-09시즌 초반만 해도 마재윤을 비롯해 김준영, 권수현, 한상봉 등 쟁쟁한 선배게이머들을 제치고 출전 빈도가 높을 정도로 CJ 코칭스태프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11승 5패 68.7%의 승률로 당당히 팀 내 다승 랭킹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에이스 결정전도 팀내 최다인 3차례나 등장하며 솜씨를 과시했다. 지난 27일 프로리그 웅진전서도 선봉으로 출전해 김승현을 완벽하게 제압하고 팀 3-0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CJ 김동우 코치는 "발전 속도가 빠르다. 하나를 가르치면 두, 세가지를 알 정도로 센스도 뛰어나다. 이번 시즌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며 김정우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