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미미에서 봉타나가 된’ 봉중근, 이제부터 ‘성공시대’
OSEN 기자
발행 2008.12.28 14: 16

원상회복이다. 구겨졌던 자존심도 확실하게 폈다. LG 트윈스의 ‘뉴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좌완 특급 봉중근(28)이 성공적인 한 시즌을 보낸 덕분에 명예회복과 함께 연봉 대폭 인상으로 보상받았다. 봉중근은 28일 올해보다 1억1000만원 인상된 3억6000만원에 내년도 연봉 재계약을 체결했다. 한국무대 복귀 첫 해이었던 지난 해 3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았으나 ‘미미한’ 성적에 그치는 바람에 올해는 1억원이 깎인 2억5000만원을 받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절치부심하며 노력한 끝에 올해 한국무대에 완전적응하며 11승을 올리는 등 호성적을 앞세워 내년 연봉은 작년 이상으로 받아내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거 출신으로 기대가 컸던 지난 해 부진한 성적(6승7패에 방어율 5.32)에 그쳐 메이저리그에서 '미미한 선수'였다는 말과 함께‘봉미미’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까지 얻었던 봉중근으로선 확실하게 자존심을 세웠다. 올해는 직구 구위를 끌어올리고 컨트롤이 안정되면서 제1선발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시즌 11승에 방어율 2.66으로 이 부문 3위를 마크했고 탈삼진 140개(3위)로 ‘닥터 K'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덕분에 메이저리그 최고의 좌완 투수인 요한 산타나(뉴욕 메츠)에 비유되며 ’봉타나‘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해외파 특별지명을 통해 계약금 10억원, 연봉 3억5000만원을 받으며 국내 무대로 유턴한 봉중근이 이제야 이름값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올 시즌 확실하게 좌완 특급의 반열에 오른 봉중근으로선 앞으로 ‘성공가도’를 달리는 일만 남았다. 당장 내년 3월 열리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할 전망이다. 지난 26일 발표한 2차 엔트리에 류현진(한화), 김광현(SK), 장원삼(히어로즈) 등과 함께 당당히 좌완 투수로 선발됐다. 2006년 1회 대회에 참가해 4강 진출 위업을 달성하며 병역특례혜택까지 받았던 봉중근으로선 2회 연속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8월 베이징올림픽에도 국가대표로 출전, 9전 전승 금메달 위업 달성에 기여했던 봉중근은 국가를 대표한 국제대회에서 국위선양에 앞장설 태세이다. 더불어 내년 시즌에는 올해 최하위에 그쳤던 팀을 4강 이상으로 끌어올리는데도 선봉장으로 나서야 한다. 투수진의 주축으로 중심을 잡으며 마운드를 지켜야 한다. 개인 성적도 2년 연속 호성적을 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타고난 재질에 각고의 노력을 더하며 전성기를 열고 있는 봉중근이 국내외에서 돋보이는 활약으로 ‘성공시대’를 활짝 열 작정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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