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탁구 축제, 성대결-경매 등 성황
OSEN 기자
발행 2008.12.28 14: 58

"현정화 감독의 우승 기념패가 50만 원에 나왔습니다. 더 높은 가격 없으십니까? 5, 4, 3, 2, 1. 낙찰됐습니다". 연말 불우이웃들 돕기를 위해 탁구 스타들이 힘을 모아 대규모 자선 행사를 열었다. 28일 오후 경기도 안양 호계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2008 불우이웃돕기 자선탁구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과거 한국 탁구를 대표하던 현정화 감독과 김택수 감독의 성대결. 이날 5만 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성금으로 쾌척하고 참석한 500여 명의 동호인과 탁구 팬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축제를 만끽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 참석한 탁구 팬들의 눈빛이 반짝인 것은 오후 1시 무렵부터 시작된 자선경매 행사. 유남규, 현정화, 김택수 등 과거의 스타들과 유승민, 당예서 등 현역 스타들이 내놓은 애장품에 탁구 팬들은 뜨거운 열기로 호응했다. 이날 길거리 탁구를 진행하며 탁구 동호인들에게 이름을 알린 최진구 씨가 진행한 경매에서 최고가를 달성한 물건은 김택수 대우증권 감독이 내놓은 이른바 '김택수 라켓'. 탁구 용품 제조사 버터플라이에서 35만 원에 팔고 있는 이 물건은 15만 원을 시작으로 70만 원까지 올라가 김택수 감독의 높은 인기를 확인시켰다.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의 1993년 예테보리 세계선수권 우승 기념패 또한 거액에 팔린 것은 마찬가지. 현정화 감독의 기념패는 50만 원을 쾌척한 한 팬에게 돌아갔다. 경매를 위해 강원도 인제에서 참석했다는 이춘윤(36) 씨는 "사실 200만 원까지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저렴하게 구했다"며 "평생 소중히 보관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반면 유남규 대한탁구협회 이사가 내놓은 2008 베이징올림픽 유니폼은 25만 원이라는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팔려 아쉬움을 남겼다. 유남규 이사는 "아무래도 유니폼은 희귀성이 떨어지는 모양"이라며 "사실 안 팔릴까 가슴이 조마조마 했다. 유니폼을 구매해주신 팬에게 일일 코치를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에는 더 좋은 물건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유승민의 이니셜 목걸이(10만 원), 주세혁(15만 원)과 김경아(25만 원), 박미영(20만 원)의 라켓, 당예서의 유니폼(5만 원) 등이 경매를 통해 탁구 팬들의 품에 돌아갔다. 성황리에 마무리된 자선 행사에 만족감을 드러낸 탁구협회 관계자는 "정확한 집계는 아직 못했다. 많으면 2000여만 원 정도 모으는데 성공한 것 같다. 생각보다 많은 금액이 모인 만큼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을 돕고 싶다"며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자주해 탁구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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