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이용규, WBC서도 '최고 듀오' 될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8.12.29 07: 53

지난 8월 베이징 올림픽서 금메달의 숨은 주역이 되었던 이종욱(28. 두산)-이용규(23. KIA)가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서도 맹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지난 26일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은 2차 엔트리 32명을 발표하며 "호명된 32명의 선수들 중 6명의 외야수는 거의 확정적"이라며 이종욱-이용규의 동반 발탁 가능성을 높였다. 이종욱과 이용규는 한국의 첫 남자 단체 구기종목 금메달을 이끈 숨은 주역이었던 만큼 WBC서도 이들을 테이블 세터진에 포진시켜 한국의 '발야구'를 펼쳐 보이겠다는 김 감독의 뜻이 담겨 있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인한 연속된 잔부상에도 3할1리 28타점 47도루(2위)의 성적을 올리며 두산의 2년 연속 한국 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이종욱은 비시즌에도 훈련에 땀을 쏟고 있다. 그는 최근 잠실 구장과 사설 웨이트 트레이닝 장을 오가며 몸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이종욱의 올림픽 활약상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대만과의 1차 예선전서 역전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던 그는 올림픽 9경기 동안 2할9푼4리(34타수 10안타) 3타점 출루율 3할5푼1리로 2번 타자 보직에 알맞은 모습을 보였고 수비, 주루 면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금메달 주역 중 한 명이 되었다. 올시즌 3할1푼2리 38타점 28도루(공동 7위)를 기록하며 KIA의 붙박이 톱타자로 자리매김했던 이용규는 베이징 올림픽서 최고의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이미 지난 3월 대만서 열렸던 올림픽 최종 예선서도 탁월한 컨택 능력을 보여줬던 그는 올림픽 9경기 동안 4할8푼1리(27타수 13안타) 4타점 출루율 5할을 기록, '금메달 행보'의 물꼬를 확실하게 틔웠다. 2008년이 끝나가는 현재 모교인 덕수고서 개인 훈련 중인 이용규는 "대표팀 유니폼은 나에게 큰 영광이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빨리 몸을 만들어야겠다"라며 강한 출전 의지를 밝혔다. 일본과의 올림픽 4강전서 6-2로 승리를 거둔 후 감격의 눈물을 뿌렸던 희열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WBC 대표팀 엔트리를 구성하면서 "전 대회 대표팀에 비해 파괴력이 굉장히 좋아졌다. 2006년보다 공격력 면에 더 점수를 줄 수 있고 특히 주루 플레이 면에서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라며 선수들의 주루 능력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올림픽 금메달 쾌거의 숨은 공신이 이종욱-이용규 듀오였음을 감안하면 '발야구'는 또다시 한국 야구의 키워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야구는 테이블 세터진의 정확한 타격과 누상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이 기본이 되어 상대 투수를 압박하는 동시에 중심 타선에 찬스를 제공, 승리를 얻는 스포츠 종목이다. 공격의 '물꼬'를 틔워 줄 이종욱과 이용규가 WBC서도 한국 야구의 '매운 맛'을 보여줄 수 있을 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어진다. farinelli@osen.co.kr 이종욱-이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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