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패떴', 시청률 재역전 됐나
OSEN 기자
발행 2008.12.29 08: 46

일요일 저녁, TV 예능 프로들의 시청률 경쟁이 치열하다. 2강 1약의 구도다. 2강은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로 선두 다툼이 한창이며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뒤로 밀리고 있다. 올 여름까지 '1박2일'이 단연 강세를 보였던 일요 예능 시장은 유재석과 이효리의 환상 콤비를 앞세운 '패떴'의 가파른 상승세로 판도가 바뀌었다. '패떴'은 지난 주까지 14주 연속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30% 고지를 넘나드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패떴'이 연말 미공개영상 특집을 내보내고 '1박2일'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게스트로 초대한 28일 방송분에서 사실상 재역전의 기류가 나타났다. 1990년대 한국 스포츠계의 최고 스타였던 박찬호는 생애 첫 본격적인 예능 출연에서 평소 이미지와 다르게 솔직하고 따뜻한 인간미를 드러내며 시청률 폭발의 기폭제로 작용했다. AGB닐슨 조사 결과 이날 '패떴'의 전국 시청률은 24.7%로 전주보다 소폭 하락했다. 반면 '1박2일'이 포함된 '해피선데이'는 21.3%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상한가를 쳤다. 여기서 시청률 순위에 따른 혼선이 생긴다. '해피선데이'는 코너별 분리를 하지않아 '불후의 명곡'과 1박2일' 합산만 집계되고 '일요일이 좋다'와 '일밤'은 1, 2부로 나뉘어 코너별 시청률을 지표로 삼고 있다. '1박2일'이 초강세였던 시기에는 '해피선데이' 전체의 시청률이 선두여서 문제될 게 없었지만 '패떴'의 역전 성공 이후에는 논란이 분분했던 부분이다. 이같은 논란에 '패떴'은 실시간 시청률 집계에서마저 '1박2일'을 누르는 것으로 쐐기를 박았다. 최근 석달여 일요일 예능의 지존 자리는 확실히 '패떴'이 장악함과 동시에 '무한도전'으로 대변됐던 전체 예능 정상도 차지했다. 다시 지각변동이 일어난 28일 저녁, AGB닐슨의 실시간시청률 조사 결과(서울지역 기준), '1박2일'은 박찬호 강호동 이승기의 계룡산 겨울 계곡물 입수가 방송된 7시34분께 35.09%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패떴'은 6시7분께 31.48%가 순간 시청률 기록이었다. 다음날(29일) 오전 집계된 전국 시청율도 프로그램 전체로 따지면 사실상 '패떴'의 일요일 예능 15주 연속 1위 달성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패떴'과 '1박2일'의 전세는 재역전으로 굳어진 것일까. 이번 '1박2일'의 깜짝쇼를 이끌어낸 박찬호 출연분은 다음 주까지다. '1박2일'로서는 고정팬을 되찾아올 충분한 시간 여유를 확보한 셈이다. 하지만 미공개영상 특집으로 손해를 봤던 '패떴'도 다음 주에는 초청 게스트를 통한 인기 만회에 나선다. 다행히 시청자 입장에서는 맞대결을 피해서 중복되지 않고 이어지는 '1박2일'과 '패떴'의 방송 시간 덕분에 선택 폭이 넓어졌다. 시청률 경쟁은 방송사들의 몫일 뿐, 시청자들은 좋은 프로를 쉽게 접할 기회를 원할 뿐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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