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이 뜨겁다고는 안 하네요".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이 지난 28일 서울 SK를 상대로 시즌 첫 8연승에 성공하며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삼성의 승리의 가장 큰 역할을 한 선수는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199.2cm). 헤인즈는 외국인 선수로 골머리를 앓던 KCC와 오리온스 등의 영입 리스트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선수. 삼성도 교체선수들로 고민이 많던 중 발빠른 움직임을 통해 영입했다. 경기 시작 전 기자들과 만난 안준호 감독은 헤인즈에 대해 크게 칭찬했다. '무늬만 용병'이었던 에반 브락과 비교해 적응력에 큰 차이를 본 헤인즈 덕분에 삼성이 연승을 거둘 수 있었다는 것. 안 감독의 말은 브락의 볼 핸들링이 좋지 않아 많은 아쉬움을 남겼던 것에 대한 것. 안 감독은 "브락처럼 헤인즈는 볼이 뜨겁다는 말이 없다"면서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 헤인즈에게 선수들의 신뢰가 두텁다. 쓸 데 없는 플레이가 없기 때문에 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헤인즈가 자신을 뽑아준 소속팀 삼성에 8연승이라는 큰 선물을 안겼다. 36점 14리바운드를 폭발시키는 대활약으로 팀의 97-86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 위에서 함께 뛰었던 이규섭도 극찬했다. 그는 "농구를 영리하게 하는 것 같다. 수비 센스가 정말 뛰어나다"면서 "개인 득점 뿐만 아니라 기회가 생긴 동료에게 패스를 이어줄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KBL에서 현재 9경기에 나선 헤인즈는 경기당 평균 15.89점과 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그러나 지난 KTF와 경기부터는 20점이 넘는 고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강혁이 빠진 자리를 훌륭히 메꾸었다. 특히 헤인즈의 활약은 수비에서 두드러진다. 모비스와 경기서 부터 파울 트러블에 걸렸던 레더를 대신해 골밑에서 영리한 수비로 상대 센터들을 잘 막아내며 귀중한 승리를 이끌어 낸 것. 시즌 초반 부진한 외국인 선수로 골머리를 앓던 안준호 감독의 웃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0bird@osen.co.kr 헤인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