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등한 기회를 줄 것이다". 조범현 KIA 감독이 은퇴위기를 넘기고 선수생활을 지속하는 이종범(38)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여전히 외야수로 쓰임새가 있다고 필요성을 인정하고 홀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혜 역시 주지 않겠다며 경쟁을 통한 생존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연말에도 광주구장에 나와 신인선수들의 훈련을 관찰하고 있는 조 감독은 "같은 야구를 했던 사람으로 이종범이 야구를 계속 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갖고 야구를 하게 되는 마음가짐이 남다를 것이다"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어 조 감독은 "이종범은 외야수로 여전히 쓸모가 있다. 체력과 스윙스피드는 예전 같지 않지만 그만한 경험을 갖춘 선수는 없다. 수비와 주루플레이는 여전히 팀내에서는 톱클래스급이다"며 필요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조범현 감독은 "이종범도 경쟁을 통해 살아남아야 된다"며 생존 경쟁을 예고했다. 조 감독이 밝힌 2009시즌 외야진을 본다면 이종범을 비롯해 이용규, 나지완, 김원섭, 채종범이 경쟁한다. 최희섭과 이재주의 장타력의 극대화를 위해 1루수 장성호도 외야전향 가능성도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외야 용병도 가세할 수도 있다. 조 감독은 "아마 이종범도 특별한 혜택을 바라지 않고 경쟁을 통해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을 것이다. 내년 1월 스프링캠프부터 후배들과 경쟁할 수 있는 동등한 기회를 줄 것이고 특혜도 주지 않겠다. 당당하게 외야 주전경쟁을 통해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조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이종범에 대해 "내년 시즌 기용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후배들의 성장과 팀의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밝힌 것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동등한 기회를 주겠다는 말은 이종범이 새로운 각오로 선수생활을 지속하는 만큼 동기부여를 해주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