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했지만, 찡~한 메인스토리는 여전”…‘라디오 스타’
OSEN 기자
발행 2008.12.29 12: 07

뮤지컬 ‘라디오 스타’ 31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공연 이준익 감독의 2006년 영화 ‘라디오 스타’는 안성기-박중훈의 뛰어난 연기력과 익숙한 명곡들로 크게 성공한 작품이다. ‘라디오 스타’의 익숙한 스토리는 올 초 예술의 전당에서 뮤지컬로 초연될 당시에도 화제를 모은바 있다. 워낙 잘 만들어진 영화 덕인지 모르겠지만 뮤지컬로도 자리매김하는 데 무리가 없었다. 11월 18일, 다시 올려 진 뮤지컬 ‘라디오 스타’는 배우 김도현과 김원준, 서범석과 정준하의 색깔 있는 더블캐스팅을 내세웠다. ‘연예인 캐스팅’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이미지에 제법 잘 어울리는 가수 김원준과 개그맨 정준하가 화제를 모았다. 개그맨 정준하의 연기는 ‘라디오 스타’의 가벼운 웃음으로 새로운 맛을 만들어내는 배우로 나쁘지 않았다. 깊이 있는 맛을 원했던 관객들은 뮤지컬 베테랑 배우 서범석과 뛰어난 가창력을 자랑하는 배우 김도현의 캐스팅으로 만족했다. 몇 가지 변화를 시도한 ‘라디오 스타’는 1월에 초연했던 작품보다는 부진했다는 평이 뒤따랐다. 극을 전개하는 무대구성이나 조연들의 웃음 포인트가 약해졌다는 것. 게다가 터프하고 억지스러운 최곤 역을 소화해야 하는 김원준의 어색함을 지적했다. 하지만 라디오를 통해 들려오는 주옥같은 명곡들과 짠한 사연들, 한물간 가수 최곤과 헌신적인 매니저의 이야기는 어김없이 눈물샘을 자극했다. 탄탄한 스토리와 감동의 깊이는 변함없었다. 이미지를 잘 살려낸 서범석과 김도현의 열연은 변함없는 ‘라디오 스타’의 자리를 지켰다. 초연과 비교되는 몇 가지 부족함 속에서 라디오를 통해 전해지는 아날로그 적인 ‘라디오 스타’감동의 파장은 컸다. 영화보다도 생생한 뮤지컬이기에 더 효과적이었고 열연하는 서범석과 김도현의 몫이 단단히 작용했다. 뮤지컬 배우의 무대를 이끌어가는 연기력이 이 작품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뮤지컬 ‘라디오 스타’는 영화에 이어 뮤지컬 작품으로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영화와 닮은 듯하면서도 뮤지컬다운 색다른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라디오 스타’의 뮤지컬 행보는 영화에서 가져온 탄탄한 기본 스토리와 라디오라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무거운 메인스토리와 어색한 배우 캐스팅을 가릴 수 있을 만큼의 힘 있는 감동을 지닌 뮤지컬 ‘라디오 스타’의 새로운 무대를 기대해본다. jin@osen.co.kr 뮤지컬 ‘라디오 스타’의 서범석과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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