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히어로즈, 어느 쪽 '좌완 투수진'이 셀까
OSEN 기자
발행 2008.12.29 15: 43

과연 어느 쪽이 셀까. 물론 강점이 달라 단적으로 비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좌완 투수 왕국’을 이루고 있는 SK 와이번스와 히어로즈 중에서 어느 쪽이 강한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좌완 투수는 여러모로 효용성이 높다. 선발 투수는 물론 중간계투요원으로 활용도가 높다. 이런 이유로 프로야구 구단들은 ‘좌완 투수’를 귀하게 여기고 키우고 있다. 때문에 8개 구단 중에서 풍부한 좌완 투수 자원을 자랑하는 구단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챔프에 오른 SK 와이번즈와 왕년의 ‘투수 왕국’인 히어로즈는 타구단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믿을 만한 유일한 좌완 투수였던 이혜천마저 일본무대로 떠나간 두산 베어스 같은 팀에게 두 팀은 부러움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SK, 골고루 강하다 SK는 좌완 에이스로 우뚝 솟은 김광현을 비롯해 부활한 이승호, 좌완스페셜리스트인 정우람 등 왼손 투수들이 즐비하다. 2년전 롯데에서 방출되자마자 영입한 베테랑 가득염, 올 겨울 FA 이진영의 보상선수로 영입한 또 다른 이승호 등 쓸만한 좌투수들이 많다. '마운드 인해전술‘을 자주 구사하는 김성근 감독의 취향에 맞게 좌완 투수들이 골고루 갖춰져 있다. 먼저 최고투수로 성장하고 있는 에이스 김광현은 선발진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투수 2관왕(다승 및 탈삼진)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올림픽 금메달 획득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내년 시즌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중간계투요원으로 ‘마당쇠’인 정우람도 올 시즌 홀드 1위(25)에 오르는 등 팀승리의 디딤돌을 확실하게 놓았다. 베테랑 가득염도 정우람과 함께 중간 계투진에서 힘을 톡톡히 보탰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왕년의 에이스 이승호는 내년 시즌을 더욱 기대케한다. 김성근 감독이 LG 시절 키웠던 또 다른 이승호도 스승의 가르침속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한마디로 SK는 ‘선발-중간’ 등 보직별로 최강 좌완을 구성하고 있다. 히어로즈, 선발진은 우리가 최강 히어로즈는 좌완 선발 듀오인 마일영-장원삼을 포함해 또다른 좌완 이현승, 그리고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오재영 등 선발진에 좌투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여기에 중간계투요원인 노환수 등이 뒤를 받치고 있다. 선발진만 놓고 보면 8개 구단 중 최고의 ‘좌완 군단’이다. 시즌 종료 후 장원삼이 삼성에 현금 30억원으로 트레이드될 뻔 했으나 무산되면서 잔류, 내년 시즌에도 마일영과 함께 ‘최강 좌완 원투펀치’를 이룰 전망이다. 장원삼은 12승, 마일영은 11승을 각각 올리며 진가를 발휘했다. 그리고 ‘좌완 3인방’의 한 축을 맡았던 이현승도 시즌 6승을 기록하며 선발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신인왕 출신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오재영도 내년 시즌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노리고 있다. SK와 비교하면 선발진을 놓고 볼 때는 더 탄탄하지만 중간 계투요원에서 밀린다. 히어로즈는 노환수가 있지만 SK와 비교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도 히어로즈는 풍부한 좌완 투수를 보유, 외국인 선수를 한 명도 투수로 뽑지 않고 자체해결할 태세이다. 지난 시즌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일본인 투수 다카쓰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마무리를 우완 강속구 투수인 황두성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쓸만한 좌완 선발요원이 많기 때문에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황두성을 붙박이 마무리로 활용할 수 있다. 어느 구단보다도 양과 질적으로 우수한 좌완 투수들을 보유한 SK와 히어로즈의 내년 시즌 좌투수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팬들에게는 흥밋거리이다. 좌투수들의 활약도에 내년 시즌 성적이 달려있는 두 구단이다. sun@osen.co.kr 김광현-이승호-마일영-장원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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