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1년 더 김성근 감독의 그늘 택한 이유
OSEN 기자
발행 2008.12.30 10: 36

"아직 배울 것이 많다". '헐크'가 1년 더 '야신'의 그늘 아래 있기로 결정했다. SK는 29일 이만수(50) 수석코치와 재계약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계약조건은 1년이며 역대 코치 최고 대우액인 1억5000만 원의 연봉에 도장을 찍었다. 이로써 이 코치는 김성근 감독과 함께 1년 더 SK 유니폼을 입게 됐고 SK는 다시 한 번 김성근-이만수 체제의 한국시리즈 3연패 돛을 올렸다. 이를 놓고 야구계에서는 내년 시즌 후 계약이 만료되는 사령탑들이 있는 몇몇 있는 만큼 이 코치가 내심 그 쪽을 바라고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에 이 코치는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 "그 동안 성원을 아끼지 않은 인천팬 여러분들과 함께 3연패를 이루고 싶었다"며 연고지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가장 큰 계약 이유로 들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도자 수업에 대한 진지한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감독님과 2년 동안 같이 한 배를 타고 왔다"고 입을 연 그는 "나로서는 아직 국내야구를 더 배워야 하는 입장이고 감독님은 그런 노하우와 야구 지식 면에서 한국 최고"라고 김성근 감독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오랫동안 미국 야구를 접했던 이 코치는 SK와 보낸 두 시즌을 돌아보며 "감독님으로부터는 한국야구를, 일본인 코치로부터는 일본야구를 각각 습득하는 영광을 한꺼번에 누렸다"며 "이런 기회는 더 없을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특히 그는 김 감독이 가진 장점에 대해 "사람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언론과의 관계는 어떻게 유지하는지, 팀 운영, 구단과의 관계 등 많이 혼나면서도 그 만큼 많이 배웠다"며 "1년 더 옆에 모시면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털어놓았다. 김 감독 역시 '묵묵한' 이만수의 모습에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표시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은 SK와 이만수 코치 모두에게 서로 윈-윈으로 평가되고 있다. 구단 입장에서는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모시고 온 귀중한 코치였다. '포스트 김성근'까지 고려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김 감독과 3년 계약을 결정함에 따라 고민에 빠졌다. 이 코치가 다른 구단 감독으로 갔다면 고민이 해결됐을지 모르지만 이미 7개 구단의 내년 사령탑 세팅은 끝난 상태였다. 따라서 이 코치에 역대 코치 최고액 대우를 제시함에 따라 그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냈다. 사실 지난달 SK 구단과 공식 계약이 만료됐던 이 코치는 고민이 많았다. 재계약이 미뤄지면서 지난 11일 시카고행 비행기까지 예약해뒀다 취소했다. 미국에서 유학 중인 둘째 아들과 지인들을 만나기 위함이 첫 번째 목적이었지만 결국 생각할 시간과 함께 미국 야구계와의 정보 공유도 염두에 뒀다. 국내에서는 이미 코칭스태프의 세팅이 끝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이 코치로서는 어쩔 수 없이 SK 구단과의 재계약이 최선의 방법이었다. 결국 양측은 크리스마스 이틀 전 계약에 합의했다. 최고의 스포테인먼트 전령사이자 전국구 인기를 자랑하는 이 코치가 최소 성적 보증서이자 버팀목으로 인정한 '야신' 김 감독의 그늘을 택한 것이 한국시리즈 3연패로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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