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창진, "우리 농구에 색깔이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8.12.30 21: 55

"우리 농구에 색깔이 없다". 원주 동부를 이끄는 전창진 감독은 30일 저녁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KT&G와의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홈경기의 승자였다. 더군다나 이날 승리로 동부가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는 상황을 고려하면 만면에 미소가 흘러야 했지만 현실은 반대였다. 전창진 감독이 찡그린 얼굴을 숨기지 못한 것은 다름 아닌 최근 동부의 부진한 경기력. 동부가 저조한 득점력을 보이며 연패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해가 가는 대목이었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를 가진 전창진 감독은 "답답해서 쓰러질 것 같다"며 "왜 이렇게 선수들이 자신감이 없는지 모르겠다. 전반 경기를 지켜보면서 할 말이 없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한 전창진 감독은 "우리 농구에 색깔이 없다"며 "수비를 하는 것도 아니고 안하는 것도 아닌 플레이를 하니 답답했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전창진 감독의 찡그린 표정은 후반 들어 달라진 동부의 경기력을 설명하며 활짝 펴졌다. 전창진 감독은 "빠른 농구로 시작하자고 했다"며 "속공이 살아나니 자신감도 덩달아 생기는 모습이었다. 국내 선수들의 외곽 공격이 터져야 하는데 (강)대협이가 터트리니 할만했다. 외곽이 안 터지면 경기도 안 풀린다. 오늘 (표)명일이가 어시스트를 15개나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 전창진 감독은 "오늘 경기로 장기 레이스의 흐름을 잡았으면 한다. 3라운드가 SK와 모비스전으로 2경기가 남았다. 여전히 경기 내용에 문제가 있는 만큼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새해의 각오를 전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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