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예능계, 강호동-유재석 '공동 우승!'
OSEN 기자
발행 2008.12.31 00: 03

2008년 방송 3사 연예대상이 예상대로 강호동-유재석의 치열한 경합 속에 막을 내렸다. 결과만 보면 강호동 KBS-MBC 연예대상 ‘2관왕’, 유재석 SBS 대상으로 강호동이 우세한 듯 보이지만 사실상 두 사람의 공동 대상, 우승이라고 봐도 무관하다.
2008년은 ‘강호동&유재석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사람은 방송 3사 인기 프로그램의 MC를 독식하며 시청률 보증수표로 떠올랐다.
연예대상의 스타트를 끊었던 27일 KBS ‘연예대상’부터 대상은 강호동과 유재석의 2파전이었다. KBS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은 예능 프로그램인 ‘해피선데이-1박 2일’과 ‘해피투게더’의 메인 MC인 두 사람이 경합하는 것은 당연했다.
강호동의 대상 수상은 예견돼 있었다. 유재석은 이미 2005년 ‘해피투게더’로 대상을 거머쥔 바 있고 ‘1박 2일’의 인기가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피투게더’는 주중 예능 프로그램 최고봉이었다. 한 프로그램으로 이렇게 오랫동안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으며 그 중심에는 분명 MC 유재석이 있었기 때문에 대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MBC ‘방송예능대상’은 최대의 접전지였다. ‘무한도전’ 유재석이 이미 2006년 단독 대상 수상, 2007년 ‘무한도전’ 팀, 이순재와 함께 대상을 받았다. ‘무한도전’의 열기는 2008년에도 이어졌고 토크쇼 ‘놀러와’도 진행하고 있어 강력한 대상 후보였다.
여기 맞서는 강호동도 ‘황금어장-무릎 팍 도사’로 톱 MC로 떠올랐다. ‘무릎 팍 도사’는 “강호동이 아니면 성공할 수 없었다”는 얘기를 들을 만큼 그의 카리스마 넘치고 예리한 진행 방식이 돋보였다. 결국 MBC는 유재석의 3연속 대상 수상 보다는 강호동에게 대상을 수여했다.
SBS는 예상대로 ‘패밀리가 떴다’의 유재석이 대상을 받았다. 유재석은 1년 반 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SBS 예능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그나마 유재석을 위협할 수 있었던 후보는 강호동이었다. ‘스타킹’으로 유재석이 진행하는 MBC ‘무한도전’을 위협하며 토요일 예능 강자로 위상을 세웠다.
결국 유재석과 강호동은 2008년 한해 동안 끊임없이 서로를 견제하고 경쟁하면서 굳건히 투톱 자리를 지켰다. 강호동은 유재석의 MBC 3년 연속 대상 수상에 브레이크를 걸었고 유재석은 강호동의 방송 3사 그랜드슬램을 막았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이 둘 밖에 없음을 확인하며 한 해를 마감했다.
2009년에도 두 사람의 경쟁구도가 강화되면 강화될수록 투톱 체제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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