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황현주 감독 경질은 정해진 수순?
OSEN 기자
발행 2008.12.31 07: 48

"황현주 감독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배구단이 지난 29일 리그 1위를 이끌고 있는 황현주(42) 감독을 전격 경질하기로 결정, 30일 오전 공식 발표했다. 후임 감독으로는 태광그룹 산하의 세화여고 이승현(46) 감독을 앉혔다. 흥국생명도 태광그룹의 금융계열사다. 오프 시즌도 아니고 시즌 중간에 또한 성적 부진이 아닌 '구단 이미지'를 위해 감독이 경질되면서 배구팬들은 큰 충격을 받은 상황이지만 배구계는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는 반응이다. A구단 감독은 "황현주 감독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퇴장으로 인해 구단 이미지를 깎았다는 이유로 재계약이 힘들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과 사이가 좋지 않다"며 구단 고위층과 관계가 나빠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음을 지적했다. 또다른 배구 관계자는 "구단 고위층에서 황현주 감독이 지시사항을 잘 따르지 않자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배구계 안팎에서 황현주 감독의 전격 경질에 대해서 구단 고위층 관여설과 함께 정해진 수순이라는 게 정설인 가운데 흥국생명은 황현주 감독에게 계약 만료 시점까지 남은 연봉을 전부 지급하지는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감독은 "내년 6월까지 잔여 연봉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3개월치만 주겠다는 말을 들었다. 세화여고 배구팀을 맡으라는 제의를 받았지만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2007-2008 시즌 흥국생명은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GS칼텍스에 우승컵을 내줘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황현주 감독과 지난 6월 1년간 재계약하며 올 시즌 우승을 다시 노렸다. 하지만 흥국생명 배구단은 시즌 중간에 감독 경질을 단행, '구단 이미지' 쇄신을 위함이라고 이유를 들었지만 긍정적인 이미지 대신 팬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만 심어준 결과를 낳게 됐다. 흥국생명 선수단은 감독 교체 사실을 접한 뒤 충격과 당혹감에 훈련을 쉬고 휴식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7rhdwn@osen.co.kr 지난 3월 29일 챔피언결정전 4차전서 황현주 감독이 판정에 항의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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