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주는 방법도 가지가지, 2008 연예대상 ‘이건 뭥미상’은?
OSEN 기자
발행 2008.12.31 07: 57

시상식의 고질병이라고 일컫는 ‘공동수상’은 한해 동안 공헌한 사람을 차마 외면할 수 없었던 방송사의 선택이다. 각 방송사는 욕 먹을 것을 각오하고 ‘공동수상’을 남발하며 내 식구 챙기기에 나서는 것이다. 2008년 방송 3사 ‘예능대상’ 역시 예상이 빗나가지 않았다. 공동수상으로 상 나눠주기에 열을 올렸으며 이도 모자라 다양한 종류의 상을 만들어 수상자를 남발했다. 수상자들에겐 어떤 상이든 의미 있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의미가 애매모호한 상들을 정리해봤다. KBS 연예대상, 시상식 권위 살렸다 2008 KBS 연예대상은 공동수상을 철저히 배제하고 시상 부문, 수상자도 2007년보다 줄이면서 시상식의 권위를 살렸다. 시상 부문에서 빠진 상은 특집프로그램상, 라디오DJ상, 최우수코너상, 우수코너상, 베스트엔터테인먼트상 등 모두 5개 부문이다. 새로 생긴 시상 부문은 최고 인기상, 최우수 아이디어상이다. 수상자/작도 28개에서 17개로 확 줄었다. 때문에 KBS는 상 나눠주기 보다는 상 줄이고 권위 세우기에 신경 썼던 시상식이었다. MBC 방송연예대상, ‘우정상’ ‘커플상’ ‘특별상 3종세트’ 2007년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무려 7명이나 줬던 MBC가 올해도 공동수상과 다양한 타이틀의 시상으로 구설에 올랐다. 나눠주기을 위한 상임이 역력했던 것은 ‘우정상’ ‘커플상’ ‘특별상’ 3종세트인 ‘베스트 스타상’ ‘베스트 브랜드상’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꼽을 수 있다. 우정상을 받은 조혜련과 조형기는 본인들도 상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조혜련은 “우수상 후보로 왔는데 우정상을 받았다”며 스스로 우수상 수상에 실패했을 정도다. 특별상 수상자는 무려 16명이다. 베트스엔터테이너상 ‘일밤-세바퀴’의 양희은 임예진 이경실, 베스트 스타상 ‘무한도전’ 전진, 베스트 브랜드상 ‘일밤-우결 팀’ 알렉스 신애 황보 김현중 마르코 손담비 서인영 크라운J 솔비 앤디 환희 화요비가 그 주인공이다. 황보 김현중은 베스트 커플상에도 수상하는 등 의미가 퇴색한 시상식이 이어졌다. SBS 방송연예대상, ‘실험정신상’ ‘베스트상 2종세트’ SBS ‘방송연예대상’은 공동수상은 피했지만 의미가 애매모호한 상으로 나눠주기에 동참했다. 특별상 부문은 방송작가상, 아나운서상, 라디오DJ상, 공로상 등으로 분명했다. 프로듀서상은 ‘MC상’ ‘TV스타상’까지는 의미가 크게 퇴색하지 않았다. 그러나 ‘실험정신상’이라는 독특한 타이틀로 ‘있다없다’ 지상렬, 노홍철, 송은이에게 공동수상을 안겼다.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에는 박상면, 솔비가 선정됐고 베스트 팀워크상은 ‘골드미스가 간다’ 팀이 수상했다. 시청자 선정 프로그램부문은 최고점을 받은 ‘패밀리가 떴다’와 차점작인 우수상 ‘스타킹’까지 2개 작품에게 수상했다. 수상자를 줄여 시상식 권위를 세울지, 작은 상이라도 큰 의미를 갖고 기뻐하는 수상자를 보며 ‘나눠주기’를 계속해야 할지가 시상식 고질적 딜레마임이 분명하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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