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대호 객원기자] 김인식 감독의 '지도력'이 시험대에 오른다. 김인식 감독은 2009년 두 개의 '큰 산'을 넘어야 한다.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회 대회 때 4강에 버금가는 성적을 올려야 하며, 소속팀 한화의 부활을 이끌어야 한다. 둘 다 손쉬운 과제가 아니다. 결과에 따라 김인식 감독의 지도자 생활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소속팀 한화의 위급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김인식 감독이 국가대표 사령탑을 수락한 이유는 국민적 열망에 보답하기 위해서였다. 김 감독은 2006년 1회 대회에서 해외파의 힘을 앞세워 4강에 올랐지만 2회 대회에선 국내파의 능력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 김인식 감독의 지도력이 냉정하게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김경문 감독이 이승엽을 제외한 순수 국내파로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기 때문에 김인식 감독과 직접 비교가 되고 있다. 김인식 감독이 WBC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다 해도 더 어려운 숙제는 한화의 내년시즌 성적이다. 한화 구단은 김인식 감독이 WBC 사령탑에 내정된 뒤 난감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를 대표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승낙했지만 내심 소속팀을 위해 힘써주길 바랬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시즌 막판 참담한 결과를 맛본 한화로선 김인식 감독이 팀 리빌딩에 앞장서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후반기 8승18패로 무너지면서 다 잡았던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놓친 것을 놓고 감독의 지도력과 연결시키는 분위기다. 한화 구단은 내년 시즌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김인식 감독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분명히 나타내고 있다. 김인식 감독은 내년으로 계약 기간이 끝난다. 특히 WBC 성적이 김 감독의 거취에 결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게 한화 구단의 확실한 내부방침이다.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한화는 벌써부터 내년시즌 하위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올 시즌 드러난 문제점이 크게 보완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WBC와 한화. 김인식 감독의 2009년 승부에 시선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