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던 SK 외야진이 조금 얇아질 전망이다. 중견수로 활약해 온 김강민(26)이 수술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지난 30일 SK 관계자에 따르면 김강민은 지난 24일 삼성의료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오른손 다섯 번째 중수골에 종양을 발견,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에 SK측은 곧바로 수술 날짜를 잡았지만 밀린 일정 때문에 내년 1월 22일이 돼서야 가능하다는 대답을 들은 상태다. 김강민은 수술 후 재활을 거쳐 다시 경기에 나서기까지 최소 6개월 이상의 공백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빨리 수술을 해야 하는 입장. 6개월도 조직검사에서 아무런 이상이 없을 때나 가능한 이야기로 최소 내년 시즌 상반기 결장이 확실시 되고 있다. 김강민은 김성근 감독이 사령탑에 앉은 지난 2007시즌부터 사실상 붙박이 중견수로 뛰어왔다. 빠른 발과 판단력, 강한 어깨로 박재홍, 박재상, 조동화 등과 함께 SK의 두터운 외야진을 형성했다. 지난 해에는 124경기에 나가 2할4푼3리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106경기에서 2할7푼1리의 타율을 올렸다. 특히 후반기에 무서운 타격감을 뽐내 내년 시즌이 더 밝아 보였다. 스스로도 만족하는 표정으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갑작스런 수술로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이날 개인훈련을 위해 문학구장에 나왔던 김성근 감독은 김강민의 수술 소식에 "또 만들어봐야지"라며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김 감독은 오는 1월 2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하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김강민이 빠진 외야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올해 내야수로 활약했던 모창민, 수술 후 재활을 거쳐 완쾌한 박정권에게 외야 수비를 시켜볼 생각이다. 여기에 김기현, 이명기 등 지난해 기량이 발전한 젊은 선수들까지 두루 시험한다. 김강민은 "빨리 수술하고 재활해서 돌아오겠다"면서 "내년 상반기 동안 팀에 보탬이 못될 것 같아 미안하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