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엔진'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장점 중 하나가 강철 체력이다. 그리고 이 장점을 발휘할 때가 왔다. 바로 내년 1월에 펼쳐지는 죽음의 6연전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내년 1월 5일 사우스햄턴과 FA컵 3회전을 시작으로 3주간 6경기를 치러야 한다. 12월 중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위해 9시간의 시차가 있는 일본 원정을 다녀온 데 이어 쉽지 않은 일정이다. 물론 이 기간 동안 상대해야 하는 팀들이 첼시(1월 12일, 리그)를 제외하면 사우스햄튼(1월 5일, FA컵 3회전) 더비카운티(1월 8일, 21일, 칼링컵 4강전) 위건 애슬레틱(1월 15일, 리그) 볼튼 원더러스(1월 18일, 리그) 등 중하위권 팀들인 점은 괜찮은 요소다. 그러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리버풀과 첼시가 칼링컵 8강전서 탈락하며 전력 운영에 여유가 있는 것과 달리 3주간 평균 3일에 한 번 꼴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일정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1월 경기 결과에 따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연패가 사실상 결정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그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특히 올드 트래포드서 벌어질 첼시와 새 해 첫 리그 경기는 11승 5무 2패 승점 38점로 2위 첼시(42점)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서는 매우 중요한 경기다. 박지성의 역할이 부각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올 시즌 유일한 득점을 첼시를 상대로 기록했던 박지성은 지난 30일 미들스브러전에서 득점 기회를 놓친 불명예를 씻어내야 한다. 그동안 주전 경쟁을 펼쳐왔던 루이스 나니에 확실히 우위를 보이기 위해서라도 득점은 반드시 필요하다. 다음 시즌을 끝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이 만료되는 박지성이 과연 재계약을 거론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발언을 감언이설이 아닌 사실로 바꿀 수 있을지 기대된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