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진 트레이너, "재활 성공시켜도 늘 아쉬움 남아"
OSEN 기자
발행 2008.12.31 18: 42

"재활 프로그램 발전으로 인해 선수 생명이 길어졌다고 생각한다." 프로 선수들의 재활 훈련을 담당하는 한경진 헤렌 스포츠 클리닉 공동 대표가 자신의 직무에 대한 보람을 이야기했다. 31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헤렌 스포츠 클리닉서 만난 한 트레이너는 한 해가 저무는 시기에도 유망주들의 재활 과정을 지켜보는 데 여념이 없었다. 올림픽 대표팀 트레이너를 역임하며 금메달 획득에 기여하기도 했던 한 트레이너는 "아마추어 스포츠계에서도 많은 유망주들이 찾아오고 있다"라고 이야기한 뒤 "프로 스포츠계 뿐만 아니라 아마추어에서도 몸 관리에 대한 인식이 넓게 퍼졌다. 과거와는 달리 재활 프로그램이 발전을 이루면서 35살 이상의 나이에도 현역 생활을 지속하는 선수들이 많아졌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1992년부터 2001년까지 LG서 트레이너로 활동했던 한 트레이너는 많은 선수들의 재활을 함께 하며 그들의 성공에 일조했다. 양준혁(39) 오승환(26. 이상 삼성)은 물론 류현진(21. 한화) 등이 한 트레이너와 함께 했으며 프로축구 성남 일화의 골키퍼로 활약했던 김해운(35), 여자배구 흥국생명의 주축이었던 윤수현(25), 진혜지(26) 등 많은 종목의 선수들이 한 트레이너를 거쳤다. 최근에는 어깨 수술 후 개인 훈련에 몰두하고 있는 정성훈(31. 전 두산)과 임태훈(20), 최준석(25. 이상 두산) 등이 헤렌을 찾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오승환의 성공은 한 트레이너에게도 커다란 보람으로 다가왔다. 단국대 시절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던 오승환은 뼈를 깎는 자기 관리를 바탕으로 한 트레이너가 지시한 재활 과정을 충실히 소화, 삼성에 2차 1순위로 입단한 뒤 국내 최고의 마무리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오승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한 트레이너는 "확실하게 재활이 되지 않았더라면 오승환은 자칫 아마추어 야구계에서 묻히는 선수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선수가 열심히 재활 과정을 마쳤고 현재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어 나 또한 보람이다"라며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재활 성공과 실패 여부를 떠나 거의 모든 선수들에게 아쉬움이 남는다"는 한 트레이너는 부상으로 인해 은퇴를 택한 윤수현의 이야기가 나오자 "미모와 실력을 모두 갖춘 선수였는데 선수 생활을 지속하지 못해 아쉬웠다. 현재는 대학에 입학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라고 밝혔다. 윤수현은 흥국생명 시절 레프트 주공으로 활약한 바 있다. 어깨, 팔꿈치 부위에 부상이 잦은 투수에 관련해 묻자 한 트레이너는 "기술적인 부분은 내가 설명할 수 없지만 바른 자세로 투구하는 것이 가장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특히 어깨 부위의 상악근 같은 경우는 규칙적인 단련을 통해 부상을 예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라며 사후 처리보다 올바른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farinelli@osen.co.kr 한경진 트레이너가 31일 두산 임태훈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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