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 밥 샙(34)이 파이터의 자존심을 지켰다. 밥 샙은 3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K-1 다이너마이트 2008'에서 '만화 캐릭터'로 나선 긴니쿠 만타로(근육맨)를 상대로 1라운드 5분 22초만에 TKO승을 거뒀다. 이날 만타로와 대결은 종합격투기라기 보다는 엔터테인먼트 요소의 느낌이 강한 만큼 샙에게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그리고 샙은 초반 열세를 만회하고 타격 기술을 발휘해 1년 만에 종합격투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샙은 지난해 12월 31일 바비 올로건에 승리한 후 잇달은 패배로 체면을 구겨왔다. 이날 승리도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었다. 종합격투기 전적이 없는 초보 파이터를 상대했지만 가면 안에 숨어있는 실력은 결코 만만치 않았던 것. 일본 레슬링에서 7연승을 거둔 경력을 자랑하는 만타로는 초반 샙을 넘어뜨린 후 파운딩 공격을 퍼부으면서 샙을 당혹케 만들었다. 그러나 만타로의 경험 부족이 문제였다. 일방적인 흐름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끝내지 못한 만타로는 샙의 강력한 펀치와 니킥에 무너졌다. 기회를 잡은 샙은 매서운 펀치로 승부를 끝냈다. 샙은 상대를 코너에 몰아넣은 뒤 지속적인 공격을 펼쳐 주심이 경기를 끝내도록 만들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