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한해 방송 3사의 최고 배우가 가려졌다. MBC는 김명민, 송승헌, KBS는 김혜자, SBS 문근영이 대상을 받으면서 영광을 안았다. 방송 3사 연기대상의 주인공들은 모두 독특한 기록을 세워 눈길을 끈다. 김명민, 송승헌은 MBC 연기대상 23년 만에 첫 공동 수상으로 화제가 됐다. 문근영은 최연소 대상 수상자가 됐으며 김혜자는 최고령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베토벤 바이러스’와 ‘에덴의 동쪽’으로 각각 대상을 수상한 김명민과 송승헌의 공동 수상은 진통을 낳았다. ‘베토벤 바이러스’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과감한 도전 정신이 돋보였던 드라마다. 주조연 등 모든 연기자가 제 캐릭터를 맛깔나게 소화하며 주목 받았다. 그중 제멋대로에 괴팍하고 쌀쌀맞기까지 한 ‘강마에’를 연기한 김명민은 일찌감치 강력한 대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예상대로 대상을 수상, 많은 팬들에게 축하 받았다. 하지만 송승헌이 공동 수상하자 논란이 일었다. ‘에덴의 동쪽’이 높은 시청률을 끌고 있지만 이순재, 조재현, 배종옥, 이미숙 등 쟁쟁한 스타들을 제치고 대상을 탈 만큼 뛰어난 연기력을 보이지는 않았다는 의견이다. 때문에 많은 네티즌들이 강한 반발심을 드러내며 ‘최악의 연기대상’이라 주장했다. SBS는 ‘바람의 화원’에서 파격적인 남장 연기를 선보인 문근영에게 돌아갔다. 문근영은 이준기, 김하늘, 송윤아, 김해숙 등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을 제치고 대상을 거머쥐었다. 만 21세의 이 젊은 연기자의 대상 수상은 파격적이었다. 문근영 스스로도 “너무 두렵고 무섭다. 계속 연기를 하고 싶은데 이 상이 큰 짐이 될 것 같다”며 너무 이른 나이에 모든 것을 이룬 데 대한 부담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하지만 문근영은 올해로 연기 데뷔 10주년을 맞는다. KBS는 많은 사람들이 예상한 대로 ‘엄마가 뿔났다’의 김혜자에게 대상의 트로피가 돌아갔다. 김혜자는 만 67세의 나이로 연기대상 최고령 수상자로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수상년도 기준). 게다가 1963년 KBS 공채 탤런트 1기로 데뷔한 김혜자는 MBC에서는 무려 3번의 대상을 수상했지만 친청 KBS에서는 첫 대상 수상이라 기쁨이 더욱 컸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