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수상과 나눠먹기 남발로 도배된 지상파 방송 3사의 연말 연기 및 연예대상 행사가 시청자 비난 속에 시청률 급강하라는 찬 서리를 맞았다. 2008년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오후 9시50분부터 2시간 50여분 동안 3부로 나뉘어 펼쳐진 KBS 연기대상은 평균 시청률 12% 중반대(이하 AGB닐슨 조사)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2부가 14.8%로 최고 시청률을 올렸고 1부 11.9%, 3부 12.3%를 기록했다. SBS도 마찬가지. 오후 9시50분 부터 시작된 연기대상 1부는 13.1%, 2부는 12.4%로 전날 연예대상 중계의 반토막 시청률로 만족해야 했다. 볼만한 연말 특집 프로그램이 전무하다시피 했던 상황에서 이처럼 수많은 스타들이 등장하는 연기 및 연예대상의 시청률이 급강하한 것은 방송사들의 고리타분한 행사 운영과 형평을 잃은 시상 기준 때문이라는 게 시청자 비난이다. 실제 전날까지 방송 3사 연말 시상식들은 심야시간에 전파를 탔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20%대 초반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유재석과 강호동의 톱MC 자존심을 건 연예대상 수상 결과에 시청자 관심이 쏠리며 흥행 몰이를 했다. 그러나 전날 MBC가 연기대상에 '에덴의 동쪽' 송승헌과 '베토벤 바이러스' 김명민의 공동수상이라는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발표하면서부터 시청자 반응은 '역시나'로 돌아섰다. KBS와 SBS도 집안잔치에 돌려먹기식 시상으로 눈총을 사기는 똑같았다. 결국 방송사의 자기 반성없는 연말 시상 중계는 마지막 날 시청률 급강하라는 철퇴를 맞은 것. 이에 비해 시상이 없었던 MBC 가요대제전(오후 9시 50분~새벽 1시 40분)은 1부 15.4%, 2부 16%로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