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도발적인 성을 그린 연극 ‘마리화나’(작-연출 고선웅)가 2009년 대학로를 주목케 한다. 조선왕조실록(세종 18년)의 기록을 바탕으로 만든 연극 ‘마리화나’는 인간의 성욕과 본능을 주제로 하고 있다. 600년 전 궁중을 배경으로 성을 이야기하는 화제의 연극 ‘마리화나’는 2006, 2007년 대학로를 뜨겁게 달구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서기 1436년 조선의 궁 안에서 갇혀 살았던 세자빈과 내시, 궁녀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도 인간이기에 욕망이라는 게 있었으나 여성들은 성욕을 억제 당하고 궁 안의 있는 남자들은 신체의 일부마저 거세당해야만 했다. 사회적 억압 속에서도 서로를 사랑하고 싶은 마음마저 없어지지는 않았을 그들의 감정을 과감하게 표현했다. 관습이나 도덕이라는 이유로 억압받고 있는 현대인들은 은밀하게 욕망을 즐길 줄 알았던 그들의 모습을 엿보는 재미와 쾌감을 느낄만하다. 은밀한 욕망을 대담하게 그린 ‘마리화나’는 작-연출자 고선웅의 발칙한 대사들과 중의적이고 은유적인 표현들로 감칠맛을 더했다. 배우 서주희, 오달수, 채국희 등의 탄탄한 배우들의 앙상블도 기대를 모은다. 연극 ‘마리화나’는 대학로 마방진 극공작소에서 1월 24일까지 공연된다. jin@osen.co.kr 연극 ‘마리화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