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치부심한 고인규(23, SK텔레콤) 2009년 새해 첫 날부터 대형사고를 냈다. 2006년까지 최고의 유망주로 각광받았지만 2007년 2008년 내리막길을 걸으며 주춤했던 그가 최강의 저그로 꼽히는 이제동을 제압한 것. 고인규는 1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서 열린 '16차 서바이버 토너먼트' 승자전서 이제동을 잡고 7시즌 연속 MSL 진출의 쾌거를 올렸다. 서바이버 토머먼트 16전 전승이라는 놀라운 기록도 함께 세웠다. 다음은 일문일답. -7시즌 연속 MSL 진출이다. ▲ 이전 6번 연속 진출했을때도 서바이버 리그를 통과했지만 이번에는 기분이 더 좋다. 최근 부진에서 걱정을 많이 했다. 거기다가 최근 가장 잘한다는 이제동을 이겨서 더욱 기분 좋다. - 16전 전승이다. ▲ 일단 딱히 비결은 없다. 항상 1패 정도는 할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다 해온다. 결과가 좋은 것 같다. - 이날 경기서도 수비형 테란의 진수를 보여줬다. ▲ 역시 자기 스타일대로 게임하는게 승률을 보장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나도 변화를 꾀하려다가 부진을 겪었다. 내 스타일을 보여드리는게 '안 좋은 말을 들을지 모르지만 나를 위해서는 최선의 선택' 이라고 생각한다. - 메카닉 전략으로 이제동을 잡았다. ▲ 최연성 코치의 메카닉 전략은 정말 대단하다. 열정이 대단하다 어떻하면 테란들이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앞서나갈 수 있을까 연구를 많이 한다. 검증이 안된 상태서 반신반의했지만 메카닉이라는 전략이 저그들의 새로운 과제가 되버렸다. 우리 팀이 재미를 못보고, 신희승 선수가 재미를 보고 있어 안타까워 하고 있다. T1테란들이 메카닉을 잘한다. 앞으로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 MSL서는 유독 힘을 못쓴다. ▲ 항상 위치에 안주했던 것 같다. 죽을 만큼 노력해서 한계를 알면 받아들이지만 준비과정부터 시작해서 항상 만족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이전과는 다른 결과를 만들고 싶었다. - 최근 프로리그서 모습을 잘 볼 수 없다. 주전경쟁서 밀린 것은 아닌지. ▲ 주전경쟁서 밀린 것은 사실이다. 정명훈 이라는 선수가 실력도 너무 좋아서 지금 모든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부러웠다. 한편으로는 내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났다. 어떻게 한 순간에 밀리냐 라는 자괴감까지 들었다. 몇달만에 두 사람 모두 무너지니깐 너무 안타까웠다. 이제는 명훈이의 짐을 덜어주고 싶었다. 이번 주 프로리그서 모두 출전한다.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 이번 MSL 목표는. ▲ 염치없지만 목표는 우승으로 잡고 싶다. 시드를 못 받는 처지에 이렇게 말하면 다들 웃으실줄 모르지만 목표는 높게 잡는게 좋다. 데뷔 5년차 게이머로써 이제는 뭔가 해내고 싶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