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희망을 노래하기 위해 피겨 스타 김연아(19)가 방송 스튜디오를 찾았다. 1월 1일 새해 첫날 방송된 KBS 2TV ‘2009 국민의 희망 파이팅 코리아 김연아 스페셜’에서는 세계 최고의 스케이트 선수가 되기까지 김연아가 걸어왔던 길을 되짚으며 인간 김연아를 조명했다. 잦은 부상으로 힘든 날을 보냈던 김연아는 “부상을 항상 달고 다녔고 힘들어서 하기 싫었던 적이 정말 많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안되는 일이 있어서 포기하려고 할 때 갑자기 일이 풀리거나 잘됐다. 그럴 때마다 ‘나는 피겨를 할 수 밖에 없는 팔자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슬럼프 극복 방법을 공개했다. MC 신동엽이 콤플렉스가 있냐고 묻자 “나도 인간인데 당연히 있다. 운동을 12년 하면서 한 쪽으로만 회전하니까 겉보긴 멀쩡하지만 속이 많이 상했다. 자주 아프고 다리도 변형됐다. 왼쪽 오른쪽 근육량도 다르다”고 답했다. 2008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아쉽게 2위에 그쳐 상심했을 뻔 하지만 오히려 더욱 담담하게 당시를 회상했다. 김연아는 “처음으로 국제 경기가 한국에서 열렸다. 그만큼 팬들이 많이 왔고 스스로 긴장을 안 했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게 부담이 정말 많이 됐나 보더라”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경기 규정을 잘 모르는 MC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의상 노출 규정이 있나”는 노사연의 질문에 “너무 심한 노출은 안되고 남자는 민소매는 안된다. 어기면 벌점이 있는지 어쩐지는 안 어겨 봐서 잘 모르겠다”고 솔직히 말했다. 또 “의상이 찢어졌을 때 앞에 연기를 잘했으면 그냥 지나가고 마음에 안 들면 다시 한다. 다른 선수들은 가끔 음악이 끊어지는 경우도 있는데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는 그런 게 부럽기도 하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함께했던 어머니 이야기가 나오자 “예전에는 엄마가 항상 옆에 있어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해 아쉬웠다. 불문도 많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머니가 없었더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다. 나도 고집이 세고 엄마도 고집이 세서 많이 다투었다. 그래서 내가 더 강해졌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연아는 “매번 새로운 점프에 도전할 때마다 넘어질 걸 알기에 두렵다. 작년 한해 많이 힘들었던 만큼 국민 모두가 점프가 필요한 지금, 함께 노력해 도약하자”는 메시지를 전하며 스페셜을 마감했다. 이날 보조 MC로 자리한 노사연과 ‘거위의 꿈’, 태연과 ‘들리나요’를 부르며 노래 솜씨를 자랑하기도 하고 평소 경기 참가를 위해 이동할 때마다 가지고 다니는 여행가방을 공개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