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햄, 재정 위기에 선수 팔아 해결?
OSEN 기자
발행 2009.01.02 08: 54

구단이 안 팔리니 선수라도 팔아넘긴다는 뜻일까. 재정난으로 고민하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선수를 내보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의 '스카이스포츠'가 보도했다. 웨스트햄의 겨울 이적시장 방출은 어느 정도 예견되던 일이었다. 지난해 겨울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구단이 웨스트햄이었기 때문이다. 웨스트햄은 메인 스폰서였던 영국의 레저 그룹 XL의 파산으로 750만 파운드에 달하는 거액을 단 번에 날렸을 뿐만 아니라 영국의 법원으로부터 2006-20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을 놓고 사투를 벌였던 셰필드 유나이티드에게 3500만 유로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으면서 위기에 몰렸다. 여기에 비요르골푸르 구드문드손(68) 구단주 개인의 자산까지 아이슬란드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동결됐다. 구드문드손 구단주는 구단을 매각해 위기를 극복하려 했으나 불황에 이마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웨스트햄이 고육지책으로 주축 선수를 내보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내놓을 선수들의 범위와 한계다. 웨스트햄은 현재 7승 4무 9패를 기록해 10위를 달리고 있다. 강등권과는 어느 정도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지만 겨울 이적시장에서 지나치게 많은 선수를 내보낼 경우 2년 전의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웨스트햄은 주축 스트라이커인 크레이그 벨라미와 미드필더 스콧 파커 그리고 수비수 매튜 업슨, 골키퍼 로버트 그린 등이 매물로 나와 있는 상황이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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