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없다". 요미우리 내야수 이승엽(33)과 주니치 외야수 이병규(35)가 필사의 각오로 새해를 맞는다. 2009시즌 성적표에 따라 미래가 결정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올해는 이들 야구인생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모두 치열한 경쟁으로 몰리고 있다. 이승엽은 1루수와 5번타자 자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이병규는 외야수 주전을 놓고 신진급 선수들과 자리경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이다. 모두 힘겨운 상황이 예상되고 있다. 하라 감독은 3번타자 오가사와라 미치히로(3루수 및 1루수), 4번타자 알렉스 라미레스(좌익수), 아베 신노스케(포수)를 제외하고 주전을 없다고 말했다. 이승엽에 대해서도 "5번타자 후보지만 다른 선수와 경쟁을 해야된다"고 주문했다. 이승엽에 대한 신뢰감이 많이 떨어진 발언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연봉 6억 엔에 걸맞는 성적을 내지 못한 이승엽은 묵묵히 이같은 상황을 감내하고 있다. 절박한 마음으로 WBC 대회 불참을 선언하고 벼랑끝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계약기간 마지막 해를 맞는 이병규도 마찬가지 심정이다.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의 체질개선 방침에 밀려 사선으로 몰리고 있다. 주니치는 에이스 가와카미 겐신의 ML 진출, 타이론 우즈의 퇴출, 나카무라 노리히로의 이적과 함께 대대적인 젊은 피 수혈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오치아이 감독은 일찌감치 "선수들의 반을 바꾸겠다"고 공언했다. 이 과정에서 이병규는 신인 노모토 게이를 비롯해 아라이 료타 등 젊은 선수들의 치열한 견제를 받게 된다. 벌써부터 1루 전향설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뒤엎을만한 성적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새해 두 선수가 여전히 힘을 내지 못한다면 2010년은 장담할 수 없다. 이승엽은 3년 연속 부진하다면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다. 나이가 있는 이병규는 더 이상 일본에서 뛰기 힘들어진다. 실패를 생각할 수 없는 두 선수의 각오는 어느 해보다도 남다를 수 밖에 없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