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최홍만, 갈 곳은 어디?
OSEN 기자
발행 2009.01.02 09: 54

과연 갈 곳은 어디인가.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9)은 구랍 3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K-1 다이너마이트 2008'에서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채 '하이킥의 달인' 미르코 크로캅(35, 크로아티아)에게 1라운드 TKO로 패한 뒤 입식타격기 대신 종합격투기(MMA)에 남은 격투 인생을 걸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년간 표도르 에밀리아넨코, 제롬 르 밴너, 레이 세포, 크로캅 등 노장 선수들과 대결을 펼쳤던 최홍만은 단 한 번의 승리도 거두지 못한 채 우울한 격투선수 생활을 보내고 있다. 최홍만의 가장 큰 문제는 늘지 않는 격투기 실력이다. 대회를 참가할 때마다 집중적인 훈련을 한다고 천명해 온 최홍만은 향상된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한 채 무기력한 모습에 그쳤다. 더욱이 크로캅과 경기서는 공격적인 움직임은 별로 없고 오히려 맷집이 약해져 로킥 한 방에 완전히 무너졌다. 비효과적인 동작으로 지적돼 온 '꿀밤 펀치'와 '저리가 킥'은 나오지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공격하려는 의지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두 번째 문제는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다. 뇌하수체 종양으로 병역이 면제된 최홍만은 정상 체중보다 20kg 가량 줄어든 140kg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최홍만에게 유리한 일로 작용하지 않고 체력·근력 저하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특히 크로캅과 경기서 여실히 드러난 그의 체력은 종합격투기 선수로서 성공도 기대하기 어려울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홍만은 크로캅과 경기가 끝난 후 종합격투기 선수로 전향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의 행보로 살펴볼 때 성공 가능성은 불행히도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최홍만의 앞길은 안개에 가려져 있을 뿐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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