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구단 신예들, "2009년은 내가 주인공이다"
OSEN 기자
발행 2009.01.02 11: 15

2008년은 가능성을 엿보인 한 해였다면 2009년은 주역으로 탄생할 시즌이다. 생존경쟁이 치열한 프로세계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이며 주전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프로야구 8개 구단의 대표적인 신예 기대주들에게 2009년은 어느 해보다도 설렌다. 완벽한 스타로 탄생하느냐, 아니면 반짝 미풍에 그치며 평범한 선수에 그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그만큼 누구보다 절실한 한 해가 2009년이다. 자라나는 새싹에서 이제는 꽃을 피우기 위해 열심인 2009년 프로야구 기대주들을 살펴본다. 이들의 활약에 프로야구의 한 시즌 농사는 물론 각구단의 성적이 달려 있다. SK 모창민:-전천후에서 붙박이를 노린다 2008년 대졸 신인으로 전천후 요원으로 이름을 알렸다. 2루수, 3루수, 1루수 등 전천후 내야수로서 대수비 내지는 대주자 등으로 먼저 1군 무대를 밟았다. 지난 시즌 91게임에 출장해 147타석에 등장, 타율 2할2푼3리에 1홈런 20타점 30득점을 기록했다. 평범한 성적이지만 신인치고는 괜찮은 활약으로 올 시즌을 기대케한다. 올해도 쟁쟁한 선수들이 많은 SK 야수진에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뚫고 살아남아야 한다. 빠른 발에 방망이 실력도 수준급으로 붙박이 주전을 노려볼만 하다. 두산 이용찬:-마무리는 내가 책임진다 김경문 감독이 기대를 걸고 올 시즌 ‘마무리 후보’로 밀고 있는 우완 정통파이다. 2007년 장충고를 졸업하고 임태훈(21)과 함께 두산에 1차 우선 지명으로 입단한 이용찬은 중간 계투진의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한 임태훈과 달리 부상과 재활을 반복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계약금 4억 5000만원으로 임태훈(계약금 4억 2000만원)보다 더 많은 기대를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2년 통산 8경기 1승 평균 자책점 1.23은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다. 지난 해 포스트시즌서 전격적으로 마무리로 기용하며 가능성을 테스트한 김경문 감독은 "마운드에서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을 알고 있는 '싸움닭' 스타일의 유망주다. (이)용찬이가 팀의 마무리를 맡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롯데 손광민:-롯데의 근성 돌풍 재현한다 2루타를 친 뒤 3루까지 진루하지 못해 아쉬워 하고 타석에서 강한 눈빛으로 투수를 노려보는 손광민(21, 외야수). 팬들은 근성으로 똘똘 뭉친 손광민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그는 지난해 80경기에 나서 타율 3할3리 66안타 3홈런 17타점 31득점으로 성공 가능성을 예고했다. '라이벌' 김현수(21, 두산)에 대적할 만한 타자로 급부상하는 것이 손광민의 2009년 목표. 겨우내 혹독한 훈련을 거듭하며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삼성 현재윤:-'2009년 대세는 바로 나' 삼성 포수 현재윤(30)은 신예는 아니지만 올 시즌 삼성에서 튼실한 활약이 기대되는 '중고 신예'이다. 현재윤은 드러나지 않지만 팀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주전 포수 진갑용(35)의 백업 요원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서른 중반에 이른 진갑용의 체력 안배를 위해 그의 출장 기회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작은 체구(174cm 72kg)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재빠르게 움직이고 능동적인 투수 리드는 젊은 투수들이 주류를 이루는 삼성 마운드에 큰 활력소나 다름없다. 호시탐탐 주전 자리를 넘보는 그는 "2009년은 현재윤이 대세"라고 넉살좋게 말할 정도. 홀로 경산 볼파크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칼날을 세우고 있다. 한화 김혁민:-노쇠한 한화 마운드의 희망 한화 우완 김혁민(22)은 독수리 마운드의 희망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33경기에 등판, 4승 5패(방어율 4.55)를 거둔 김혁민은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않았지만 코칭스태프에 희망을 선사했다. 이상군 투수 코치는 "힘이 있고 불리한 상황에서도 타자와 적극적인 승부를 펼친다"고 김혁민을 평가하며 "올 시즌 선발의 한 자리를 맡을 능력을 갖췄다"고 추켜 세웠다. 송진우, 구대성, 문동환, 정민철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전설급 투수들의 어드바이스도 김혁민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IA 나지완:-'거포 갈증'은 내가 푼다 KIA는 그동안 확실한 오른손 거포의 부재로 인한 갈증을 호소했다. KIA에서 오른손 타자가 한 시즌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3년 이종범(39)과 홍세완(31)이 각각 20홈런, 22홈런을 기록한 것이 마지막이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2차 1순위로 입단했던 거포 유망주 나지완이 '해결사'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시범경기서 3할1푼8리 2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구단 사상 처음으로 개막전에 신인이 4번 타자로 나서는 장면을 연출했던 그는 초반 부진으로 인해 2군행 조치를 당하는 등 어려운 한 해를 겪었다. 황병일 타격코치는 "신인급을 넘어 선, 분명 좋은 타자다. 배트 스피드도 빠르고 힘도 좋은 만큼 변화구 대처 능력 등 세기를 보완하며 풀타임 기회를 포착한다면 한시즌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히어로즈 강정호:-박진만을 뛰어넘는다 전신인 현대 시절부터 '제2의 박진만'을 찾기 위해 고심하던 히어로즈 코칭스태프에게 단비와 같은 존재였다. 광주일고 졸업때부터 기대를 모았으나 전지훈련지서 불의의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지난 해에야 비로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공수를 겸비한 유격수로서 앞으로 10년은 히어로즈 내야를 책임질 선수로 떠올랐다. 특히 공격력이 좋아 수비력이 뛰어났던 박진만을 능가할 선수로 꼽힌다. 지난 해 타율 2할7푼1리에 8홈런 47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올려 골든글러브 유격수 후보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군살없는 체형에서 뿜어나오는 장타력이 인상적이다. LG 이범준:-'운'이 아닌 실력으로 어필하겠다 지난 시즌 중반 이후 선발진에 합류, 빼어난 구위를 선보였던 이범준의 활약은 최하위에 그친 LG팬들의 위안 거리 중 하나였다. 이범준은 지난 시즌 3승 2패 평균 자책점 4.81을 기록하며 데뷔 첫 해 비교적 성공적인 테이프를 끊었다. 91⅔이닝 동안 66개의 사사구를 허용, 제구력의 약점을 노출하기도 했으나 9월 한 달간 2승 1패 평균 자책점 2.70의 성적으로 가능성을 내비췄다. 지난 11월 LG 1군 투수코치로 부임한 '주니치 통' 다카하시 미치타케 코치는 이범준에 대해 "볼끝이 굉장히 좋다. 정찬헌(19)과 함께 당장 일본에서 뛰어도 손색이 없는 유망주"라며 높게 평가한 뒤 "공을 낮게 제구하는 능력을 꼭 갖춰야 한다. 포크볼 구사 비율을 늘여 다음 시즌 더 좋은 투수로 성장시키고 싶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용찬-이범준-나지완-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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