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선수 4명 가세…'베테랑 르네상스' 예고
OSEN 기자
발행 2009.01.02 15: 36

2009년 프로야구계에 불혹 선수들이 대거 등장하며 베테랑 선수들의 르네상스를 예고했다. 지난해까지 현역 선수 가운데 40대 선수는 1966년생 송진우(한화 투수), 1968년생 김동수(히어로즈 포수)가 유이했지만 올해 들어 1969년생 양준혁(삼성 외야수), 전준호(히어로즈 외야수), 구대성(한화 투수), 가득염(SK 투수) 등 만 40세가 된 선수 4명이 가세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선수들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광고 카피처럼 불혹의 나이에도 변함없는 기량을 자랑할지 주목된다. 삼성 양준혁은 지난해 발목 부상과 부진 속에 데뷔 첫 2군행 통보를 받으며 자존심에 적지 않은 상처를 받았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타율 2할7푼8리 107안타 8홈런 49타점 49득점으로 시즌을 마무리지었다. 양준혁은 올 시즌 개인 통산 2000경기 출장, 통산 최다 홈런 등 대기록에 도전한다. 지난해까지 1989경기에 출장한 양준혁은 올 시즌 초반에 2000경기 출장 기록을 수립할 전망. 장종훈 한화 코치가 보유한 통산 홈런 기록(340개)를 1개 남겨둔 양준혁은 2개의 아치를 보탤 경우 새로운 신기록의 주인공에 오른다. 전준호는 지난 시즌 개인 통산 2000경기 출장, 프로 통산 첫 100 3루타, 역대 두 번째 개인 통산 2000안타 등을 달성하며 잊을 수 없는 한해를 보냈다. 지난해 114경기에 출장 타율 3할1푼 109안타 1홈런 24타점 44득점 16도루를 기록한 전준호는 올해도 변함없는 기량을 뽐낼 태세. 특히 사상 첫 550도루(현재 548개) 고지를 밟을 각오이다. 체력 소모와 부상 우려 속에서도 그의 빠른 발은 여전히 녹슬지 않았다. 한·미·일 야구를 모두 경험한 구대성은 지난 시즌 왼쪽 무릎 수술 탓에 38경기에 등판, 2승 3패 9홀드(방어율 3.48)에 그쳤지만 지난해 10월 왼쪽 무릎에 박힌 철심을 제거했다. 그동안 공을 던질때마다 왼발이 고정되지 않아 공에 힘을 싣지 못한 구대성은 노련한 투구로 계투진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구대성은 철심 제거를 통해 날개를 단 격. 가벼운 러닝 등 체력 보강 위주의 훈련을 소화중인 구대성은 올 시즌 한화 마운드에 힘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SK의 든든한 좌완 계투 요원 가득염은 1992년 데뷔 후 줄곧 롯데맨으로 뛰다 2007년부터 SK 유니폼으로 갈아 입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화려한 성적을 거둔 스타급 선수는 아니지만 언제나 제몫을 소화하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좌완 투수들이 즐비한 SK에서 60경기에 등판, 4승 3패 1세이브 8홀드를 거둔 것은 뛰어난 자기 관리 덕분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에도 SK 마운드의 소금 같은 존재로 그라운드를 지킬 각오이다. 야구 전문가들은 베테랑 선수들이 오랫동안 그라운드를 지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방해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들이 꾸준한 자기관리를 통해 그라운드를 누빈다면 베테랑 선수들을 바라보는 구단의 시선도 변할 것이며 후배들에게도 좋은 귀감이 될 것이다. what@osen.co.kr 양준혁-전준호-구대성-가득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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