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두번째 스타리그 우승을 차지할 때가 됐다". KTF서 '최종병기' 이영호(17, KTF)는 정말 완전 소중한 남자이다. 팀 승리를 도맡기 때문에 '소년 가장 테란'이라는 우스개 소리를 들을 때도 있지만 그의 강력함은 프로리그 뿐만 아니라 개인리그서도 변함이 없었다. 이영호가 6시즌 연속 스타리그 16강 진출에 성공하며 자신의 기량을 다시 한 번 뽐냈다. 08-09시즌 들어가고 나서 한층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영호답게 2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스타리그 36강' F조 2차전서도 그 세기는 변함이 없었다. 2-0 완승으로 가볍게 16강 진출을 결정지은 이영호는 "어느덧 16강에 6시즌 연속 올라가게 됐다. 이제 또 다시 우승을 차지할 때가 된것 같다. 이번에는 남다른 각오로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16강에 올라간 소감을 밝혔다. 이영호는 이날 경기서 박문기를 상대로 영리한 경기의 극의를 보여줬다. 상대 타이밍을 완벽하게 흔든 기막힌 벙커링과 뱃심 두둑한 원 배럭 더블 커맨드는 박문기를 완벽하게 희롱하며 이영호의 단단함을 입증했다. "전략적으로 너무 잘 통했다. 박문기 선수가 메카닉에 익숙할거라 생각했는데, 첫 경기 패배로 당황한 것 같다. 첫 경기서 준비한 전략인 배럭 이후 벙커링, 메카닉은 다 계산된 전략이었다. 2세트서도 준비한 대로 잘 풀려갔다". 이어 그는 "메카닉은 방송서 유리해 보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잘하는 저그들하고는 할 때는 어렵다. 앞으로 메카닉이 어려울 수 있다. 그래도 큰 걱정은 없다. 나는 원래 바이오닉 유저라서 저그전은 항상 자신있다"고 저그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이영호는 16강 조지명식서 누구와 한 조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 이제동과 프로토스 육룡을 꼽으며 두번째 스타리그 우승을 위한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이제까지 나를 이겼던 선수들은 모두 좋은 라이벌이라고 생각한다. 16강 조지명식서 지명할 권한이 생긴다면 뒤에 경기가 있는 (이)제동이형이나 프로토스 육룡 중 한 명을 고르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영호는 "항상 팬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오는 일요일에 (김)택용이형과 경기를 하는데, 좋은 상대와 경기지만 연습을 많이 못해서 아쉽다. 모든 분들이 기대를 많이 하시는 만큼 최선의 경기력으로 찾아뵙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