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대호 객원기자] ▲인터넷 도박을 벌인 삼성 채태인 등에 대한 징계 ▲FA(자유계약)제도 개선 ▲무제한 연장제 존폐.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미해결 3제(題)'가 해를 넘겼다. 이 3가지 사안은 야구 종사자는 물론 야구팬들에게도 초미의 관심사다. KBO는 이렇다 할 해답을 내놓지 못한 채 2008년을 보내고 새해를 맞았다. 시즌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3개월. KBO와 구단, 구단과 구단, 구단과 선수협회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이들 문제가 어떻게 결론지어질 것인지 팬들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인터넷 도박 연루자 징계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는 12월24일 억대의 인터넷 도박을 벌인 삼성 채태인과 삼성에서 은퇴한 선수 2명에 대해 벌금 1,000~1,500만원에 약속 기소했다. 12월 한 달 동안 야구계 전체를 소용돌이로 몰아넣었던 상습 인터넷 도박파문은 이렇게 일단락됐다. 그러나 KBO는 현역선수인 채태인에 대한 징계절차를 논의하지 않고 있다. 야구규약에 마약과 도박에 연루된 선수는 중징계를 내리도록 돼 있다. KBO는 빠른 시일 내 상벌위원회를 연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개최날짜 조차 잡지 않고 있다. 야구계에서는 재발방지를 위해 채태인을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KBO는 채태인에게 어느 정도 수준의 징계를 내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건이 마무리되면 사의를 표명하겠다고 밝힌 김응룡 삼성 사장과 김재하 단장의 거취도 관심거리다. ▲FA제도 개선 11월25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는 KBO에 FA를 비롯한 제도개선안의 조속한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사문화된 FA 규정의 현실화를 강력히 주장했다. KBO도 현행 FA제도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개편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선수협회가 주장하는 FA 개선안은 구단에서 현실성 없는 생색내기용으로 만든 3가지에 집중된다. △계약금 미지급 △다년계약 금지 △이적시 전년 연봉의 50% 이상 인상 금지 등이다. 선수협회는 구단들 스스로 발목을 잡고 규약위반을 부추기는 이와 같은 '악법'을 하루빨리 현실에 맞게 고쳐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KBO 역시 올 시즌 뒤엔 새로운 규정에 의한 합리적인 법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시일이 급박하다. ▲무제한 연장제 야구팬들은 지난 해 프로야구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 무승부를 원천 차단하는 무제한 연장제 도입은 한국 프로야구를 한 단계 발전시키는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 제도는 시행 1년 만에 현장 감독들의 반대로 암초에 부딪쳤다. 로이스터 롯데 감독을 제외한 7개 구단 감독들은 선수층이 얇은 우리 여건상 무제한 연장제는 무리라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구단 관계자와 야구팬들은 무제한 연장제의 존속을 원했다. 구단은 팬들에게 볼거리를 준다는 점에서, 팬들은 끝까지 승부를 내는 스포츠 본연의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 그 동안 국내 프로야구는 억지 무승부를 위해 시간 끌기 추태가 이어져 팬들의 호된 질타를 받았다. 결론은 어떻게 날 지 모른다. 이 역시 빠른 시일 내 결과물이 나와야 올 시즌 일정을 차질 없이 짤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