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야 산다. 2009시즌을 맞아 감독들의 대이동이 예상되고 있다. 선동렬 삼성감독, 제리 로이스터 롯데감독, 김인식 한화 감독, 조범현 KIA 감독, 김재박 LG 감독이 각각 계약기간 마지막 해를 맞는다. 모두 4강 이상을 목표로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의 운명을 쥐고 있는 것은 단 한가지. 성적표이다. 벌써부터 감독들의 생존을 위한 대혈투가 예고되고 있다. 살아남는 자가 승리하고 장기집권에 성공하게 된다. 과연 누가 살아남고, 누가 이동하고, 누가 옷을 벗게 될 지 관심이다. 백전노장 김인식 감독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첫 번째는 WBC 대회에서 연속 4강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최소한 아시아 예선리그를 통과해야 된다. 두 번째는 소속팀 한화를 4강권에 재진입시켜야 된다. 지난 해 여름승부에서 밀려 아쉽게 탈락했다. 상대적으로 많은 노장들을 이끌고 어떻게 4강 용병술을 발휘할 지 관심이다. 부임 5년 째를 맞는 선동렬 감독은 '부임기간내 3회 우승'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장원삼 파동, 도박파동 등 여러가지 악재들이 이어졌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선수단의 분위기를 추스렸다. 악재속에서 위기의 리더십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특히 가장 젊은 감독으로 거취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년 연속 4강에 실패한 김재박 감독은 벼랑끝 승부수를 던진다. 올해야 말로 LG의 4강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영과 정성훈 등 FA 타자들을 영입해 타선이 두터워졌다. 마운드도 지난 해 경험을 바탕으로 신예들의 기량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지난 2년동안 V4 감독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 올해 반드시 명예회복이 필요하다. 조범현 감독도 4강 도약을 내걸고 승부에 나선다. 지난 해 6위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는 마운드 보강과 타선강화를 앞세워 자존심 회복에 도전장을 던졌다. 서재응 최희섭의 부활과 팀 체질 개선의 성공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2년째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려 재계약에 성공할 수 있을 지 눈길을 끌고 있다. 부임 첫 해 롯데를 8년 만에 4강에 올려놓은 로이스터 감독은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FA 홍성흔의 가세로 팀 전력이 한층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를 견제할 팀으로 꼽히고 있다. 로이스터가 또 다시 4강에 진입한다면 장기집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실패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준비되고 있을 지 궁금해진다. 특이 일부 감독들은 성적에 관계없이 다른 팀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크다. 김인식 김재박 선동렬 감독은 정도는 다르겠지만 우승 지도자라는 프리미엄이 있다. 벌써부터 야구계는 이들의 잔류와 이동에 따른 변화를 놓고 갖가지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2009시즌 스토브리그는 감독들의 행보를 놓고 어느 해보다 많은 화제거리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