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브리지 이적은 '로만제국'의 종말?
OSEN 기자
발행 2009.01.03 15: 10

'로만제국'은 무너지는 것일까. 첼시는 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기념비적인 발표를 했다. 바로 맨체스터 시티와 왼쪽 풀백 웨인 브리지(29)의 개인 협상을 허락했다는 내용이었다. 시장에서 선수를 사고파는 일이 뭐 대단한 일이냐 싶겠지만 그 대상이 첼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지금까지 첼시는 돈을 위해 선수를 파는 구단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바로 '조만장자'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힘으로 원하는 선수는 누구든 영입할 수 있다는 구단이 첼시였다. 특히 지난 2005년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6000만 파운드라는 거액을 투자하며 기념비적인 역사를 기록했다. 그리고 브리지의 이적으로 그 역사는 첼시에서 맨체스터 시티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브리지는 첼시가 '로만제국'의 본격적인 태동을 알렸던 2003년 영입된 선수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첼시가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쌈짓돈에서 벗어나 독립할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다. 그동안 첼시는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로부터 무이자로 거액을 대출 받아 운영해왔기에 50년 만의 리그 제패 등에도 불구하고 돈으로 이룬 승리라는 냉소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한편 브리지의 이적으로 1200만 파운드를 손에 쥘 첼시는 유로 2008에서 자신의 가치를 널리 알린 러시아 CSKA 모스크바의 간판 윙 플레이어 유리 지르코프를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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