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야전 사령관의 외곽포와 긴박한 순간의 결정력이 승패가 갈렸다. 원주 동부가 경기 초반 외곽포를 작렬한 포인트 가드 표명일과 결정적인 순간 3점포를 터뜨린 포워드 웬델 화이트를 앞세워 울산 모비스를 격침시켰다. 동부는 3일 울산 동천 체육관서 열린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3라운드 모비스 전서 표명일(19득점, 3점슛 5개)-화이트(19득점 12리바운드) 콤비를 앞세워 72-70으로 신승을 거뒀다. 동부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리는 동시에 시즌 전적 18승 9패를 기록,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반면 모비스는 20득점 21리바운드로 분투한 브라이언 던스톤의 활약에도 불구,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1쿼터 분위기는 동부가 주도한 채 끝이 났다. 표명일은 모비스의 주전 포인트 가드 김현중이 부상으로 결장한 틈을 타 거침없이 외곽슛을 시도하며 초반 리드를 잡았다. 모비스가 브라이언 던스톤의 움직임을 앞세워 14-14까지 추격하자 이번에는 웬델 화이트, 손규완의 외곽포가 이어지며 추격의 손길을 뿌리쳤다. 1쿼터는 동부가 20-14로 앞선 채 끝났다. 2쿼터가 되자 모비스의 추격전이 벌어졌다. 함지훈의 미들슛으로 득점의 포문을 연 모비스는 우승연의 3점포와 던스톤의 덩크 및 추가 자유투 성공으로 2분 26초 경 22-22 동점을 만들었다. 박구영, 천대현, 함지훈이 투입되며 움직임이 기민해진 모비스는 쿼터 종료 3분 27초를 남기고 천대현의 자유투로 30-29 역전에 성공했다. 동부는 2쿼터 막판 김주성의 3점슛으로 역전을 노렸으나 이것이 함지훈의 손 끝에 걸렸다. 2쿼터는 모비스가 36-34로 앞선 채 버저가 울렸다. 3쿼터 돌입 후 동부는 '적지에서 더 강한' 포워드 화이트를 앞세워 다시 분위기를 돌려 놓는 동시에 57-45로 재차 리드를 잡는 데 성공했다. 화이트는 현란한 움직임을 앞세워 3쿼터서만 9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홈 팀 킬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모비스는 4쿼터서 역전을 노렸으나 쿼터 중반까지 좀처럼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그동안 승부처에서 오픈 찬스를 활용, 정확한 외곽슛을 보여주던 김현중의 부재는 모비스의 경기 전개를 더욱 어렵게 했다. 다행히 모비스는 종료 1분 30여 초를 남기고 하상윤-함지훈의 득점으로 63-67까지 추격하며 뒤늦게나마 고삐를 당겼다. 동부가 화이트의 3점포에 힘입어 점수 차를 70-63으로 벌여 놓자 모비스는 종료 46.5초 전 우지원의 자유투 3구 성공으로 66-70까지 따라붙은 뒤 압박 수비를 펼쳤다. 우지원의 반칙으로 인해 표명일의 자유투 2구가 림을 갈랐으나 곧바로 터진 우지원의 3점포로 동부의 72-69 박빙 리드가 된 상황. 종료 6.6초를 남기고 오다티 블랭슨과 화이트의 점프볼 상황이 나왔고 혼전 속에 공을 잡은 블랭슨은 종료 1.3초 전 화이트의 반칙을 얻어내며 자유투 2구를 얻었다. 자유투 1구 성공 후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천대현, 우승연을 투입해 실패 후 2득점으로 동점을 노렸다. 그러나 리바운드 후 블랭슨이 던진 슛은 림에 미치지 못했고 그 사이 종료 버저가 울렸다. 신예 이광재까지 외곽 득점에 가세했던 동부는 적지서 모비스를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두며 단독 선두 자리 고수를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 3일 전적 울산 울산 모비스 70 (14-20 22-14 9-23 25-15) 72 원주 동부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