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외계에서 온 사람 아니다". 지난 3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프로농구 서울 SK와 경기서 승리를 거둔 전자랜드의 서장훈(35)은 40분간 풀타임 출전한 서장훈은 3점슛 3개포함 19점과 4개의 리바운드를 거두어 29점을 뽑아낸 리카르도 포웰과 함께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장내 아나운서의 요구에 큰 웃음과 함께 관중들에게 사랑의 하트를 날린 서장훈은 자신이 변했다는 이야기에 대해 당연한 것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인터뷰서 만난 서장훈은 의외로 담담했다. 그는 "이제 한국 나이 서른여섯이 됐는데 바뀌고 안 바뀌고 할 것도 없다. 팀을 옮겨서 달라진 것이 아니라 지금은 최대한 묵묵히 해야 할 때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 뿐이다"면서 농구 실력과 함께 팬들에게 성원을 얻기 위해서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서장훈은 고비마다 안정적인 골밑 득점은 물론 포웰이 외곽으로 빼준 패스를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고참답게 큰 소리로 후배들을 독려하며 자칫 흔들릴 수 있는 분위기를 끈끈하게 만들었다. 서장훈은 "내가 외계에서 온 사람도 아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인데다 큰일도 아니다"고 말한 뒤 "KCC에서도 거친 항의를 한 번 밖에 안했다. 팀 성적도 올리고 팬들에게 서비스를 위해서 더욱 노력하겠다"며 아낌없는 응원을 부탁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