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년 만의 짜릿한 손 맛이었다. '혁명가' 김택용이 이번 시즌 첫 하루 2승의 쾌거를 올리며 SK텔레콤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저그의 악몽'이라 불리는 명품 저그전이 다시 한 번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김택용은 4일 서울 문래동서 열린 프로리그 CJ전서 하루 2승을 거두는 맹활약으로 팀의 짜릿한 3-2 역전승을 견인했다. 김택용의 원맨쇼에 힘입어 SK텔레콤은 CJ전 2연패를 탈출했다. 0-2 뒤진 3세트에 출전한 김택용은 신예 진영화를 상대로 노련하고 짜임새있는 운영으로 완승을 거두며 팀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던 에이스결정전서도 극강의 저그전 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김정우의 실력도 훌륭했지만 운영 컨트롤 전략 3박자 척척 들어맞는 김택용의 저그전은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지난 2008년 1월 5일 공군을 상대로 2승을 거둔 지 1년만에 하루 2승을 거둔 그는 "두 경기를 나가는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아마 두 경기를 출전한 적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 보다"라고 운을 뗀 뒤 "김정우 선수가 굉장히 잘하더라. 2년전 마재윤 선수를 보는 느낌이었다. 상대 선수가 잘했지만 맵이 워낙 자신있는 메두사라서 이길 자신이 있었다"라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올해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시작해서 너무 좋다. 팬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잠시 후에 있을 클래식 경기서도 더 열심히 해서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