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기축년 첫 번째 빅매치는 '혁명가' 김택용(21, SK텔레콤)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육룡의 대항마 중 일인으로 꼽히는 '최종병기' 이영호(17, KTF)의 용사냥은 실패로 끝을 맺고 말았다. 4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TG삼보-인텔 클래식 2008 시즌2' 8강 1회차 2경기에서 프로토스 육룡의 수장으로 꼽히는 '비룡' 김택용이 난적 '최종병기' 이영호(17, KTF)를 2-1로 꺾고 클래식 4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김택용은 첫 세트를 이영호의 강력한 메카닉 전술에 말리며 내줬지만 2세트 부터 대반격에 나섰다. 그는 이날 프로리그서 1년 만의 하루 2승을 거둔 상승세를 개인리그서도 거침없이 이어갔다. 물량으로 자신을 압박해오는 이영호를 상대로 김택용은 일찌감치 아비터를 확보해 적의 배후를 노리는 전략을 선택했다. 이 선택은 기막히게 맞아 떨어지며 이영호의 병력 보급로를 완벽하게 끊어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어렵던 승부를 역전하며 기세를 탄 김택용의 경기력은 거침이 없었다. 서로의 앞마당을 오가며 숨가쁘게 치열한 교전이 오가는 가운데 먼저 기회를 잡은 것은 김택용. 김택용은 셔틀 2기에 리버를 태워 강공을 펼쳤지만 앞마당만 들어올리며 대 반격을 당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하이템플러 4기와 질럿 4기가 셔틀 2기가 아비터 스테이시 필드에 갖히며 벼랑끝에 몰렸다. 그러나 마지막 3세트서도 다시 한 번 테란전 비장의 병기 아비터가 빛을 발했다. 아비터를 지속적으로 생산해서 꾸준하게 확보한 그는 상대 병력의 진로를 끊임없이 막아내며 짜릿한 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택용은 "오늘 너무 힘든 하루였다. 그러나 힘든다는 것은 좋은 일인것 같다. 어서 빨리 숙소에 들어가 팀원들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라며 "응원해 주신 팬들께서 새해 정말 복을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 TG삼보-인텔 클래식 2008 시즌2 8강전. ▲ 이영호(KTF 매직엔스) 1-2 김택용(SK텔레콤 T1) 1세트 이영호(테란, 11시) 승 김택용(프로토스, 7시) 2세트 이영호(테란, 7시) 김택용(프로토스, 1시) 승. 3세트 이영호(테란, 11시) 김택용(프로토스, 5시) 승.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