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부동의 주전으로 인정받은 것일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5일(한국시간) 새벽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 사우스햄튼과 경기서 3-0으로 승리, 32강이 펼치는 4회전에 가볍게 올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4라운드서 토튼햄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상대가 2부리그 소속인 점을 감안,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엔트리서 빼고 웨인 루니도 선발 멤버에서 제외하는 등 주전 선수 대신 나니와 대니 웰벡 등을 투입해 컨디션 점검에 나섰다. 선취점을 기록한 뒤 후반서 퍼거슨 감독은 대런 깁슨과 호드리구 포세본을 투입하며 여유로운 경기를 펼쳤다. 퍼거슨 감독의 이러한 결정은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평균 3일 마다 6경기를 치러야 하는 살인적인 일정에 대비, 주전들에게 휴식의 기회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8일 더비 카운티와 칼링컵 준결승 1차전이 있고 11일 첼시와 프리미어리그 판도를 좌우할 중요한 경기를 대비해 주전 선수들을 쉬게 하고 유망주들의 컨디션 점검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21일 끝난 클럽월드컵 참가를 시작으로 박싱데이를 거치면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큰 선수들을 배려한 퍼거슨 감독의 결정에 박지성이 포함된 것은 주전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재계약과 관련해 논란이 빚어지자 퍼거슨 감독이 "이미 논의가 끝난 것으로 착각했다"며 박지성과 재계약을 확언하고 나선 것도 한 예다. 지난해 12월 30일 미들스브러와 정규리그 18라운드 경기에서 몇 차례 결정적인 골 기회를 놓쳤지만 박지성은 현재 자신감이 충만한 상태이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결과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박지성은 더비 카운티와 칼링컵 경기는 물론 첼시와 대회전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첼시 원정경기서 올 시즌 유일한 골을 기록한 박지성이 과연 주전 대접과 함께 시즌 2호골을 사냥하게 될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10bird@osen.co.kr 지난해 클럽월드컵서 우승한 뒤 호나우두 테베스 베르바토프 등과 함께 기뻐하는 박지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