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김성근, "원점으로 돌아가 퍼펙트한 야구 추구"
OSEN 기자
발행 2009.01.05 07: 43

"지난 2년은 잊어라". 한국시리즈 3연패를 향한 SK 김성근(67) 감독이 가장 먼저 올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5일 오후 1시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김 감독은 지난 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원점으로 돌아가 퍼펙트함을 추구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내가 부임하고 실시한 2006년 마무리 캠프 때처럼 하드함보다는 기본을 계속해서 되풀이 하는 훈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찌감치 '혹독한 지옥훈련'을 예고했던 만큼 선수들에게 한국시리즈 연속 우승에 대한 감회를 지우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미다. 이어 그는 "2년 연속 우승으로 태만할 수 있는 정신을 재무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작년까지는 경쟁이 이중이었다면 올해부터는 삼중, 사중의 경쟁이라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퍼펙트한 야구라는 것은 단순하게 전 포지션의 백업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체 SK 야구의 레벨업을 뜻하는 것"이라며 "이는 곧 선수 개개인의 레벨업과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그는 무한경쟁을 다시 한 번 역설했다. "내야든 외야든 다 비슷한 애들이다. 이제 그보다 더 위로 올라서야 할 때다. 조웅천보다 더 좋은 애가 나타나면 쓰겠다. 김광현도 1~2선발을 보장할 수 없다. 현재는 그만한 믿음이 없다"면서 "팀 컬러를 포함해 과거에 구속당하지 않겠다. 새로워지고 완전해져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승부의 세계는 냉혹한 만큼 베테랑도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이기기 위해서는 경쟁 속에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더욱 강조했다. 구단과 맺은 3년 연장 계약에 대해 "의식하지 않는다"고 답한 그는 "1년 1년 착실하게 준비하는 것이 곧 미래를 계획하는 것이다. 현실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곧 매년 목표한 과제가 SK를 더욱 강하게 하는 계획의 실천인 셈이다. 라이벌팀을 묻는 질문에 "우리 야구를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의미심장한 답변을 한 그는 작년 아시아시리즈의 패배를 스스로 끄집어낼 정도로 심기일전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내용을 떠나 아시아시리즈에서 (대만에) 지지 않았나. 그것은 우리가 약했기 때문이다"고 깨끗하게 패인을 인정했다. 한편 SK는 이미 지난 2일 김정준 전력분석팀 과장과 일부 베테랑 등 10여명의 선발대를 보내 사실상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6일에는 대부분의 선수가 포함된 본진이 출국하고 7일은 신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후보 6명은 기자회견(8일) 참석 뒤 9일 합류한다. 2월 15일까지 일본 고지 시영구장에서 훈련하는 SK는 2월 16일부터 오키나와 우루마시 구시가와 구장으로 장소를 옮겨 3월 5일까지 훈련을 마무리한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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