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남자’ 원작 후유증? “기대 만큼 실망도 커”
OSEN 기자
발행 2009.01.05 23: 14

원작이 너무 인기가 많았던 탓일까? 높은 기대 속에 방송된 KBS 2TV 새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기대 이하다. 5일 첫 방송된 ‘꽃보다 남자’(윤지련 극본, 전기상 연출)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만큼 만화적인 설정과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변두리 세탁소집 딸 금잔디(구혜선 분)는 세탁물 배달을 위해 대한민국 1% 자녀들만 다닌다는 사립재단 신화고교에 갔다가 자살 사건에 연루됐다. 학교를 쥐락펴락하는 미소년 재벌군단 F4의 지령으로 전교생으로부터 왕따가 된 학생을 우연히 구해 장학생으로 스카우트됐다. 잔디는 부유한 집안의 자제들 사이에서 기 죽지 않고 꿋꿋이 학교 생활에 돌입한다. 전직대통령 손자 윤지후(김현중 분)를 만나 첫눈에 반하기도 하지만 신화그룹 후계자이자 F4의 리더 구준표(이민호 분)에게 맞서면서 새로운 왕따로 지목돼 고된 학교 생활이 시작됐다. 기본 스토리는 원작인 동명 만화와 다르지 않다. 원작은 세계 순정만화 부문 역대 최고 베스트셀러였을 만큼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미 대만, 일본에서 드라마화 되면서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전작에 대한 인기 때문에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는 게 후유증으로 나타났다. 네티즌은 “원작과 너무 다르다. 여주인공은 가족 뜻을 거스르지 못하지만 금잔디는 다르다. 캐릭터까지 바꾸지 말아달라” “여주인공이 왜 수영을 하나” “출연진 비주얼은 뒤지지 않지만 스토리가 많이 달라 실망했다” “대만과 일본 드라마 내용이 섞여 있어 실망스럽다”고 소감을 남겼다. 원작과 달리 극단적인 설정으로 반감을 드러낸 시청자들도 많았다. “드라마에서 왕따와 학교 폭력을 조장하느냐” “배우들의 연기도 오버스럽고 내용도 너무 유치하다” “남자들이 여학생 납치하고 빨간 종이에 해골 그림, 밀가루로 계란 던지고, 구두를 핥으라고 하는 건 도가 지나치다”는 의견을 남겼다. 이런 네티즌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드라마가 끝나기 직전 이날 실시간 최고 시청률 25%(AGB, 서울 기준)를 기록하고 방송 내내 10% 이상의 시청률을 보이며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mir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