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오쿠보 요시토(27)가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 행을 확정지으면서 유럽 재도전의 기치를 들었다. 지난 2004년 레알 마요르카 시절의 실패를 딛고 일궈낸 성공인 만큼 오쿠보의 재도전은 많은 팬들의 박수갈채 속에 진행됐다. 볼프스부르크에 역시 일본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하세베 마코토가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그의 두 번째 도전은 성공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쿠보는 지난 5일 독일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실으면서 "한 번의 실패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두 번은 없다. 이번이 나의 마지막 도전이다"는 의미심장한 각오를 남겼다. 오쿠보의 두 번째 유럽행과 관련 이천수(28, 페예노르트)의 거취는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증이 떠오른다. 2003~2004시즌과 2004~200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와 누만시아에서 좌절한 뒤 돌아온 친정팀 울산 현대에서 암중모색 끝에 페예노르트로 떠났던 이천수는 적응 실패로 수원 삼성으로 임대됐으나 시즌 후 임의탈퇴선수로 공시되면서 현재로서는 국내서 뛰기 어렵게 됐다. 이천수와 오쿠보가 한일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일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에 스페인 도전에 실패했고 닮은꼴의 행보를 보여 왔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오쿠보의 이번 재도전으로 다시 한 번 비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여기서 이천수의 기본적인 마음가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해외 진출을 원했던 울산 현대 시절이나 잉글랜드행을 노렸던 페예노르트 시절 위만 쳐다보지 말고 발밑의 현실도 직시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오쿠보도 해외 진출을 앞두고 소속팀과 마찰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오쿠보가 평소 해외 진출보다는 소속팀의 승리, 우승을 강조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천수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진해진다. stylelomo@osen.co.kr 레알 소시에다드 시절의 이천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