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오바마 취임식 참석' 로이스터 감독 공백 우려
OSEN 기자
발행 2009.01.06 07: 56

'사령탑 빠진 첫 훈련 어쩌나'. 제리 로이스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입국 일정을 미뤘다. 오는 8일 입국할 예정이었던 로이스터 감독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버락 오바마 제44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돼 행사에 참가한 뒤 22일 선수단에 합류한다. 로이스터 감독은 구단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 행정부 관계자를 통해 초청받았다"며 "역사적이고 뜻깊은 자리에 초청돼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구단도 "팀 훈련에 차질을 빚더라도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청돼 구단 입장에서도 환영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로이스터 감독의 지각 합류로 선수단 훈련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스터 감독은 지난해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사흘 만인 10월 14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당시 롯데 관계자는 로이스터 감독의 예상보다 빠른 출국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로이스터 감독이 떠난 뒤 박영태 수석 코치가 선수단의 마무리 훈련을 이끌었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 점검과 기존 선수들의 단점을 보완하는 마무리 훈련은 스프링 캠프 못지 않게 중요하다. 특히 8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롯데가 시즌 후 언론의 수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사령탑이 빠진 부분은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로이스터 감독이 역사적인 행사에 초청받은 일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선수단 훈련에 열흘 이상 참가하지 못한다는 것은 결코 호재가 아니다. 10일부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선수단 훈련은 당분간 박 수석 코치가 이끌 계획. 로이스터 감독은 구단 및 코칭스태프와의 화상 회의를 통해 선수단 훈련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팀의 마무리 훈련도 지켜보지 않고 급히 한국을 떠난 로이스터 감독이 팀 훈련 첫 날에도 참석하지 못해 '벙어리 가슴앓이'처럼 고민은 커져 간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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