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감독들의 활약이 대단하다. 그 시작은 지난해 극장가의 비수기인 2월에 개봉해 500만 관객을 돌파한 ‘추격자’의 나홍진 감독이었고 2009년 그 바통을 ‘과속스캔들’의 강형철 감독이 이어받고 있다. 지난해 2월에 개봉한 영화 ‘추격자’는 순 제작비 35억 원에 마케팅 비용까지 포함해 총 60억 원의 금액이 투입됐다. ‘추격자’는 긴박감 넘치는 전개와 하정우 김윤석 등 주연배우의 호연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했으며 50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추격자’는 96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대박이 났다. 나홍진 감독은 단편 ‘완벽한 도미 요리’ ‘한’ 등의 작품으로 영화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일찌감치 감각 있는 차세대 신인 감독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가 처음 만든 장편 스릴러 ‘추격자’는 지난 한해 각종 영화제의 작품상과 각본상을 휩쓸었으며 나홍진 감독은 각종 감독상과 신인감독상을 거머쥐었다. 나홍진 감독은 ‘추격자’로 2008년 최고의 해를 보냈다. 2008년 마지막을 ‘과속스캔들’의 신예 강형철 감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2009년 기축년(己丑年) 새해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 12월 3일에 개봉한 영화 ‘과속스캔들’은 25억 원의 순 제작비를 들였으며 총 43억 원의 금액이 투입됐다. ‘과속스캔들’의 손익분기점은 140만 명이며 1월 4일까지 총 5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대박을 터트렸다. 300개 이상의 스크린을 유지하며 장기 상영에 돌입하고 있는 ‘과속스캔들’은 ‘추격자’의 흥행을 넘어서서 최소 1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남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형철 감독이 변주한 영화 ‘과속스캔들’은 웃음과 감동의 적절한 화음에 코믹의 타이밍을 적재적소에 살리며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전하고 있다. 여기에 신예 박보영과 아역 배우 왕석현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관객들은 영화를 2,3번 보며 폭소를 터트리고 있다. 토일렛픽쳐스의 안병기 대표가 강형철 감독의 시나리오로 그 가능성을 알아보고 영화 제작을 추진했으며 수 백 번의 각색작업을 거쳐 지금의 ‘과속스캔들’이 탄생했다. 나홍진 강형철 두 감독의 입봉 작품에 초반 그 관심은 미미했다. 베테랑 감독들의 차기작에는 모두 예의주시하며 관심을 기울이지만 갓 입봉하는 신인 감독에게는 누구도 큰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두 신인 감독은 보란 듯이 성공해냈고 반신반의하며 투자를 망설였던 이들은 이제 그들의 대박에 박수를 쳐야 할 상황이 왔다. 두 감독은 각기 극과 극의 장르에서 수려하게 연출을 해 내며 지난해 한국영화 불황의 늪에서도 흥행의 꽃을 피웠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