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진입' 김현수, 그의 2009시즌은
OSEN 기자
발행 2009.01.06 10: 39

김현수(21. 두산 베어스)가 비시즌에도 일을 냈다. 지난해 3할5푼7리(1위) 9홈런 89타점(5위)을 기록하며 두산 타선의 새로운 핵이 되었던 김현수는 지난 5일 전년도 연봉(4200만원) 대비 200%가 인상된 1억 2600만원에 2009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연봉 협상 테이블이 차려진 순간부터 김현수의 '대박'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던 일이다. 김현수는 구단과의 첫 연봉 협상서 1억1500만원을 제시받은 바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서 21타수 1안타의 부진으로 짙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던 김현수였지만 페넌트레이스서 워낙 뛰어난 활약을 펼쳤기에 억대 연봉 진입은 당연했다. 휴식기에도 모교인 신일고를 찾아 훈련에 힘썼던 김현수는 2009시즌 장타자 변신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실내 연습장에서 주로 연습을 했다. 날이 풀리는 날에는 야외에서 T배팅 연습도 병행하는 중이다"라고 밝혔던 김현수는 "올해는 적극적인 승부와 업그레이드된 장타력을 바탕으로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보탬이 되는 타자가 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물론 김현수의 '장타자' 변신이 시즌 20홈런 이상을 치는 거포로 급변모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재작년에 5개, 지난해 9개의 홈런을 친 내가 올시즌 20홈런 이상 때려내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이야기 한 김현수는 "개인적으로는 15개 정도의 홈런을 기록해보고 싶다. 갖다 맞추는 타격보다는 타구에 힘을 싣는 데 주력하며 타선의 무게감을 높이고 싶다"라고 밝혔다. 김경문 감독이나 김광림 타격코치 또한 "김현수는 개인과 팀의 장래를 위해 거포로 커야 하는 타자다. 지난해 너무나 좋은 성적을 거둔 (김)현수인 만큼 타율이 떨어지더라도 크게 다그치지 않겠다. 선수 본인이 제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김현수의 '장타자 변신'을 반겼다. 두산은 2군에서 유망주가 아무리 좋은 성적을 거두더라도 1군에서 성적을 올리기 전까지 여간해서는 연봉을 올려주지 않는 구단 중 하나다. 2006년 신고 선수로 입단한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며 올림픽 금메달의 주역 중 한 명으로 우뚝 선 김현수의 대폭 인상은 2군에서 묵묵히 기량을 절차탁마하고 있는 다른 유망주들에게도 기폭제가 될 수 있다. "2할8푼 정도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15홈런 이상 때려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며 겸손하게 2009시즌 목표치를 이야기했던 김현수. '도약'보다 '수성 및 유지'가 더욱 어려운 프로야구 무대서 김현수가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 할 수 있을 지 야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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