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클래식 프로그램 DJ로 발탁된 작곡가 이루마가 “이론이나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음악적 감성을 전하며 음악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루마는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진행된 KBS 클래식 FM(93.1MHz)의 ‘세상의 모든 음악’ 기자 간담회를 갖고 DJ로서 음악 팬들을 찾아가는 소회를 밝혔다. 이루마는 “이제 진행한 지 3일 됐다. 아직은 많이 떨린다. 혼자 부스 안에서 음악을 듣고 마이크 앞에서 그 느낌을 전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라 생각하고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작곡가로서, 또 자신이 작곡한 곡을 직접 연주하는 피아니스트로서 팬들을 찾았지만 라디오 DJ 역할은 또 다르다. 이루마는 “그동안 작곡을 했지만 내가 모르는 음악이 참 많다는 것을 느꼈다. 예전부터 라디오 프로그램을 너무 하고 싶었다. 군 제대 후 이렇게 맡게 돼 행복하기도 하고 떨리기도 하다. 그동안 진행했던 김미숙 선배님이나 임태경(크로스 오버 테너 가수)씨의 자리를 메워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전문 음악인으로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긴 하지만 음악의 역사나 이론보다는 감정을 전하겠다는 포부다. 이루마는 “음악에 대한 좋은 느낌, 개인적인 생각들을 많이 전하려고 한다. 테크니컬한 부분이나 자세한 설명 보다는 자연스러운 설명을 하려고 한다. 좋아하는 곡이 있으면 제작진과 상의해서 들려드리고 가지고 있는 앨범 중 접하기 힘든 것도 소개해 주려 한다”며 의욕을 보였다. 올해는 개인적인 음악 활동이 아닌 ‘세상의 모든 음악’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다.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제작진은 이루마에게 대중성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이루마는 “제작진 역시 1FM이지만 딱딱하고 경직된 진행보다는 조금 유연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원하고 있다. 나도 좀 편안하고 감정적인 측면에서 접근하겠다”고 전했다. 이루마는 5세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11세에 영국 유학길에 올라 ‘퍼셀 스쿨’을 졸업 이후 한국인 최초로 런던대킹스컬리지에 입학해 해리슨 버트 위슬에게 사사했다. 지난 2001년 1집 ‘Love Scene'으로 데뷔한 후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최근 6집 앨범 'P.N.O.N.I'를 발표하는 등 군 제대 후 활발한 음악 활동을 재개했다. 1월 1월부터 이루마가 진행을 맡게 된 KBS 클래식 FM ‘세상의 모든 음악’은 클래식과 뉴에이지, 월드 뮤직, 크로스오버 등 타 채널에서는 접하기 힘든 폭넓은 장르의 선곡을 강점으로 대중성과 전문성을 자랑하는 전문 음악 프로그램이다. 매일 오후 6시부터 2시간동안 방송된다. miru@osen.co.kr K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