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에는 땅볼을 치고도 1루까지 전력 질주하는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왼쪽 발목 부상에서 벗어난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40, 삼성)이 올 시즌 팬들에게 허슬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양준혁은 지난해 발목 부상 탓에 데뷔 첫 2군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었지만 후반기 들어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이며 114경기에 출장, 타율 2할7푼8리 107안타 8홈런 49타점 49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6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양준혁은 "산에 오르고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하며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다"며 지난해 부진에 대해 "선수가 항상 잘 할 수 없다. 작년에 안 좋았지만 올해 더욱 열심히 준비해서 잘 해야 한다. 그리고 4월(타율 1할9푼3리)과 5월(타율 2할2푼4리) 두 달간 부진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왼쪽 발목 상태에 관한 물음에 "발목 통증이 아직 사라지지 않아 100% 완쾌됐다고 볼 수 없다. 지난해 발목 부상 탓에 러닝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그리고 경기서 1루까지 전력 질주하는 것도 사실 어려웠다"고 털어 놓았다. 이어 그는 "올해에는 땅볼을 치고도 1루까지 전력 질주하는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겠다. 괜히 열심히 뛰는게 아니라 순발력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원래 하던 것 안 하니 밸런스 등 여러 가지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1989경기에 출장한 양준혁은 올 시즌 초반에 2000경기 출장 기록을 수립할 전망. 장종훈 한화 코치가 보유한 통산 홈런 기록(340개)를 1개 남겨둔 양준혁은 2개의 아치를 보탤 경우 새로운 신기록의 주인공에 오른다. 양준혁은 "홈런왕이나 타격왕은 1년간 경쟁을 통해 타이틀을 차지하지만 통산 기록은 자연스레 쌓여 나오는 것"이라며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둬 기록이 빛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팀이나 개인 성적이 안 좋을때 기록을 달성하면 빛바래니까 내 성적이 좋아 기록이 돋보이게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양준혁의 올 시즌 목표는 전 경기 출장. 그는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내 몫은 충분히 해낼 자신있다"며 "구체적인 수치로 이야기하기 뭣하지만 부상만 없다면 내 몫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