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최희섭 '동반변신', KIA를 바꾸는가
OSEN 기자
발행 2009.01.06 17: 33

생존을 위한 변화가 KIA를 바꿀 것인가. KIA의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 서재응(32)과 거포 최희섭(30)이 나란히 생존을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 서재응은 잘 던지지 않았던 커브를 구사하겠다는 밝혔고 최희섭은 발을 들어올리는 타격폼을 바꿨다. 두 선수의 변화와 KIA의 새해 성적표의 상관관계가 궁금해진다. 서재응은 지난 5일 새해 첫 훈련에 나서 "새해에는 커브를 던지겠다. 주로 직구, 체인지업, SF볼을 구사했지만 새로운 공을 던질 필요성을 느꼈다. 구질이 하나 추가되면 그만큼 볼배합에서 수를 늘릴 수 있지 않겠느가"라고 말했다. 서재응이 커브를 선택한 것은 10승 투수가 되기 위해서이다. 첫 시즌에서 5승(5패)에 그쳤기 때문에 두 자리 승수는 명예회복을 위한 기준표나 다름없다. 한국타자들이 자신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에 잘 속지 않았다는 점도 커브를 던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희섭은 스토브리그에서 처절한(?) 등산을 통해 10kg 이상 감량에 성공했다. 홀쭉해진 몸으로 첫 날 훈련장에 나타났다. 동료들과 함께 힘겨웠던 러닝훈련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그만큼 체력훈련을 충실하게 했다. 지난 해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최희섭은 감량과 함께 타격폼을 고쳤다. 타격시 오른발을 살짝 들어올리는 준외다리타법을 선택했다. 메이저리그의 자존심을 버리고 타격코치의 수정폼을 받아들였다. 다리를 올리면 타격시 타이밍을 잡기 편하다는게 최희섭의 설명이다. 조범현 감독은 두 선수의 변화가 어떤 결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두 선수가 지난 부진을 씻고 투타의 기둥으로 자리잡는다면 곧바로 우승후보로 부상할 수 있을 정도로 전력증대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두 선수의 성적에 따라 팀 성적이 달라질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더욱이 두 선수는 자존심 회복을 위해 절실한 마음을 갖고 있다. 또 다시 부진에 빠진다면 더 이상 메이저리그 출신이라는 명예는 통하지 않는다. 새해를 맞아 벼랑끝에 선 심정으로 변화를 선택한 두 간판선수들이 KIA를 어떤 팀으로 바꿔놓을 지 새삼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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