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간 아이돌 한류스타들, 문화 한류 꽃 피울까?
OSEN 기자
발행 2009.01.07 07: 43

뮤지컬 붐을 타고 끼 있는 아이돌 스타의 진출이 활발하다. 이들의 아시아 시장 진출과 시기가 맞물리면서 공연을 보기 위해 아시아 각국의 팬들까지 공연장을 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이 국내 뮤지컬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 호기라고 입을 모은다. 이지훈, 슈퍼주니어, SS501 뮤지컬 보러 한국가자! 꽃미남 아이돌 스타로 데뷔한 이지훈은 뮤지컬 ‘햄릿’으로 호평받고 있다. 그간 일본에서 콘서트, 팬미팅을 꾸준히 개최하며 팬층을 쌓아온 만큼 이지훈이 출연할 때마다 공연장에는 10여명 안팎의 일본 팬들이 관람하고 있다. 소속사 측은 “한번 투어 형식으로 일본 팬들이 팬미팅 및 단체 관람 했다. 그때 약 150여 명의 팬이 참석했다. 공연은 모두 한국어로 진행되지만 ‘햄릿’은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노래, 춤 등으로 볼거리를 충분히 선보여 재미있게 즐기는 것 같다. 개별 관람은 따로 집계하진 않지만 매번 오는 일본 팬도 있고 매회 꾸준히 해외팬들이 발걸음하고 있다”고 전했다. SM아트컴퍼니에서 출범한 첫 뮤지컬 ‘재너두’ 역시 아시아 팬들이 삼삼오오 공연장을 찾았다. 아시아권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슈퍼주니어의 멤버 강인과 희철이 뮤지컬 데뷔 무대를 가졌기 때문이다. 슈퍼주니어 소속사인 SM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해외 팬들의 관람 여부를 따로 파악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멤버들(강인, 희철)이 중국이나 태국 등 아시아에서 공연을 보러 온 팬들을 알아채고 얘기하더라. 국내 뮤지컬 활동은 해외 홍보를 하지 않지만 열정적인 팬들은 한국 사이트나 언론, 팬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소식을 접하고 한국을 찾는다. 게다가 거리도 가까워 주말에 한국을 찾는 아시아 팬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SS501의 박정민이 출연하는 ‘그리스’ 역시 일본 관객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2008년 말 약 한달동안 진행된 박정민 출연분에서 이미 일본 관객 약 200여명이 다녀갔을 정도다. 일본과 중국에서 인기몰이 중인 주지훈이 ‘돈주앙’에 캐스팅 되면서 또 다시 아시아 팬들이 공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연제작사인 NDPK 관계자는 “주지훈 씨가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워낙 컸고 오디션 결과 연기력, 가창력도 뛰어났다. 주인공 이미지와도 잘 어울려 최종 캐스팅이 결정됐다. 처음부터 해외 팬들의 관심을 의도한 건 아니지만 아시아권에서 인기인 만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생각이다. 갈 길 멀지만 국내 뮤지컬 매력 해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 아직 한국 공연업계는 선진국에 비하면 걸음마 수준이다. 대중성을 확보한 스타들의 출연으로 일부 해외 팬들이 공연장을 찾는다고 해서 ‘뮤지컬 한류’를 논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뮤지컬 한류’가 반드시 뜬구름 잡는 식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최근 거품이 걱정될 정도로 뮤지컬 붐이 일고 있는데 많은 스타들이 출연해 좋은 작품과 연기를 선보인다면 국내 뮤지컬이 단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게다가 국내 뮤지컬의 독특한 매력도 해외 팬들에게 노출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공연 선진국 일본의 뮤지컬은 섬세한 무대 연출과 앙상블이 뛰어나지만 국내 뮤지컬은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 힘있는 목소리와 노래 등이 돋보인다. 실제 이지훈은 뮤지컬에서 가창력, 연기력, 일본 팬들에게 어필되는 점 때문에 한일 합작 뮤지컬의 주인공으로 러브콜을 받아 출연 가능성이 높아졌다. 많은 이들이 뮤지컬에 관심을 갖는 지금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며 국내 스타들의 해외 시장 진출 영역도 넓힐 수 있는 기회다. mir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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